
[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아스널이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28·도르트문트)을 품는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아스널이 알렉시스 산체스의 대체자로 오바메양을 점찍었다"며 "오바메양의 영입을 위해 도르트문트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바메양은 침투와 정확한 골 결정력, 그로부터 나오는 폭발적인 득점력 하나로 '도르트문트의 에이스'자리까지 오른 전형적인 골잡이다. 기록도 화려하다. 지난 두 시즌 간 리그와 모든 컵대회를 포함해 79골을 넣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의 산체스(47골)와 비교했을 때 32골이나 더 넣은 셈이다.
물론 득점에 집중하는 오바메양과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하는 산체스를 '득점력' 하나만 비교하며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만약 아스널이 오바메양을 데리고 온다면 산체스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변화를 맞을 수 있다.

▲ '찬스 메이커' 외질과 만남
스루패스 장인과 침투 장인의 만남은 말만 들어도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일이다. 올 시즌 메수트 외질은 경기당 평균 키패스 3.4회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EPL 내에서 키패스 3회를 넘긴 선수는 외질뿐이다.
외질의 독보적인 찬스 메이킹 능력으로 아스널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당 슈팅 횟수(17.1회)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연결되는 득점은 고작 41골로 리그 5위에 불과하다. 침투와 득점에 도가 튼 오바메양이 합류한다면 외질과 아스널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다. 물론 외질의 이적을 먼저 막아야겠지만 말이다.

▲ 전술의 폭이 넓어진다
아스널은 현재 3-4-3 혹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두 전술의 공통점은 최전방에 공격수를 딱 한 명만 세운다는 것이다. 이는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올리비에 지루가 투톱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반면, 오바메양은 투톱 전술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곤 했다. 2013~2014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짝을 이루어 포칼컵 준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등을 이끌었다. 지루, 라카제트와 투톱 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추가적으로 현재 아스널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헨리크 미키타리안 마저 합류한다면 오베마양의 매력은 더욱 배가된다. 도르트문트 시절 둘은 함께 뛰면서 무려 62골을 합작해 만들어냈다.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에 이은 영혼의 듀오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ㅣ외질, 오바메양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