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이하 부천영화제) 측이 전(前) 프로그래머 성추행 폭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5일 부천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가 당했던 성추행과 2차 가해에 대해 사과했다.


영화제 측은 먼저 "부천영화제는 위계의 상부에 있는 전 고위 간부에 의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라며 "공개적으로 폭로에 나서게 된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의 용기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 또 그간의 고통과 피해에 대해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음에 죄송한 마음을 보낸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영화제 집행부가 지난 2016년 새로 출범한 상태에서 그 이전에 벌어졌던 문제의 진상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한 2차 가해자로 보도된 현(現) 임원에 대해서는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가 명예훼손으로 민사 및 형사 소송을 제소한 상태로서, 영화제의 개입이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언급을 자제해왔다"라고 공식 입장을 늦게 발표한 이유를 전했다.


성추행 사건과 추가 폭로 사실들이 법에 따른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영화제 측은 끝으로 "드러난 추행들이 전 간부 개인의 성 평등 의식의 문제뿐만 아니라, 위계에 의한 폭력에 제대로 거부하지 못하는 권위적인 조직문화에도 있다고 본다"라며 "아직도 영화제에 그러한 문화가 잔존하고 있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권위적인 조직문화의 풍토를 청산하고 쇄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유지선 전 프로그래머는 지난달 8일 한 매체와 통화에서 과거 영화제 고위 간부를 지낸 원로 영화인 A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영화제를 떠나게 된 뒤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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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