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람
지난 9일 아프리카 프릭스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하람의 사과 동영상.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아프리카 TV가 프로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의 ‘에이밍’ 김하람에게 ‘롤챔스 코리아 2018’ 스프링 시즌 잔여 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내렸다. 또한 아프리카 프릭스 장동준 단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1일 오후 늦게 아프리카TV 정찬용 총괄부사장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내용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이번 논란은 아프리카 프릭스 소속 김하람이 지난 5일 과거 연습생들과 채팅을 하면서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나 쓰이고 있는 고인을 모독하는 언행을 썼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관련 내용이 외부에서 공론화되자 아프리카 프릭스는 6일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적절한 내부 징계를 내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문을 내놓고서 지난 8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LCK 스프링 락스 타이거즈전에 출전시키면서 더욱 문제를 키웠다. 논란이 돼 내부 징계를 내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던 입장과 다르게 며칠만에 김하람의 출전이 강행됐기 때문이다.

김하람의 출전은 최연성 감독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11일 관련 커뮤니티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김하람이 일베를 하는 선수가 아니며 생활을 하는 모습과 평소 가치관을 미뤄봤을 때 큰 문제가 없는 선수”라며 “선수단 입장에서는 차라리 일베를 했다고 인정하고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사과하는 것이 이 사안을 더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상황 수습을 위해 위와 같이 넘어갔을 경우 평생 선수 이름 뒤에 멸칭이 따라 다닐 수 있음을 아는 저로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이 더욱 논란을 지폈다. e스포츠 팬들은 이미 다른 팀이 관련 내용에 대해서 바로 징계를 내린 점, 단순한 실수라 하더라도 팬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e스포츠 시장에서 팬들을 무시하는 듯한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아프리카TV 정찬용 부사장은 선수에 대한 징계는 물론 프로게임단 단장의 사임을 수리했다. e스포츠계에서 선수의 과거 언행 논란으로 단장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서는 과거 대리게임 문제로 출장이 금지되는 등 e스포츠 선수의 도덕성에 대해 더욱 높아진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게임단들이 선수들 관리에 더욱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