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태성,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이태성은 주로 차갑고 도시적인 실장님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는 배우였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알렸다.

이태성은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태수(천호진 분)의 장남인 서지태 역을 맡았다. 서지태는 ‘N포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연애나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이태성은 그동안 맡아온 캐릭터와 180도 다른 인물이었지만 실감나게 서지태를 그렸다.

이태성은 9개월 동안 ‘황금빛 내 인생’ 서지태의 모습으로 살아간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국민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붙여질 정도로 많은 세대의 사랑을 받아 행복하다고. 이태성은 “그동안 실장님이나 부유한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서지태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성격의 캐릭터였다”며 초반 출연에 대해 고민했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왁스도 바르지 않고 메이크업도 신경 쓰지 않았다. 서지태는 멋있게 나와야 하는 인물이 아니니 그렇게 했다”고 말한 이태성은 서지태로 변신하기 위해 외적인 면모는 물론 캐릭터의 직업인 은행 직원을 연구하기 위해 직접 은행에 찾아가 살펴보는 노력도 했다.

이태성은 “서지태는 제 자신에게 시도였다”며 “댓글을 보면 오히려 멋있는 것을 하기 원하시는 팬 분들도 많았다. 그런 것에 대해 서운함이 있었나 보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완벽한 면모를 보이는 기존의 캐릭터들과 현실적인 서지태 중 어떤 캐릭터가 연기하기 편할까. 이태성은 주저 없이 “편한 것은 없지만 서지태 쪽이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선택했다. 외형적으로 꾸미는 것은 쉽지만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것은 어렵다고. 자칫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는 서지태의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포토] 이태성,

야구선수 출신 연예인으로 유명한 이태성은 여러 운동을 섭렵한 ‘운동 마니아’다. 연예인 야구단은 물론 최근에는 연예인 골프단 ‘뽈’을 만들었다. 이태성을 비롯해 배우 임주환, 안길강, 씨엔블루 강민혁, 초신성 광수, 래퍼 아웃사이더 등 골프를 좋아하는 동료들과 함께 촬영이 없는 날 골프를 치러 간다고. 그는 가수 보아 역시 골프를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보아 씨 환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 2003년 KBS2 ‘달려라 울엄마’로 데뷔한 이태성은 어느덧 데뷔 15년을 맞이하게 됐다. “어느 순간 시간이 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아직까지 연기할 수 있고 나를 찾는 곳이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데뷔 15년을 맞이하며 달라진 것에 대한 질문에 이태성은 “20대 때는 군 입대 문제도 있었기에 작품 선택의 제한도 있었지만 제대 후 조금 더 자유로워 졌다”고 답했다.

‘황금빛 내 인생’의 9개월 촬영 대장정이 끝난 후에도 이태성의 ‘열일’ 행보는 계속된다. 이태성은 오는 5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미스 함무라비’에서 완벽한 외모와 스펙을 가진 민용준 역을 맡았다. 사전 제작 드라마 일정이기에 괌 포상휴가에도 함께하지 못했지만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새 작품에 대한 애정 어린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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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