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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토트넘홋스퍼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후반에 더 잘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자정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했다. 후반 29분까지 뛰며 토트넘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발목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100%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해리 케인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이번 시즌 자주 경험했던 포지션이었다. 손흥민은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종종 스트라이커로 나서 제 몫을 했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라인을 내리고 밀집 수비를 펼친 첼시의 운영에 막혀 전반에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고립됐고 공을 몇 차례 잡지 못했다. 인상적인 활약도 없었다.

후반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전반과 달리 최전방에 머물지 않고 측면으로 자주 이동했다. 손흥민이 오른쪽 사이드로 빠진 대신 에릭 라멜라가 주로 맨 앞에 자리했다. 효과는 즉시 나왔다.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근처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를 앞에 두고 특유의 강력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왼발을 떠난 공은 골대 구석을 향했지만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의 선방에 막혔다. 6분 후에는 더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 떨어지는 공간 패스를 받기 위해 전력 질주했다. 마르코스 알론소와의 스피드 경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순식간에 페널티박스 안까지 전급해 슈팅까지 시도했다. 카바예로가 다시 한 번 막아냈지만 흐른 공을 데렐 알리가 마무리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로 기록되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후반에도 폭발적인 스피드가 살아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A매치 두 경기를 소화하고 팀에 복귀했다. 3일 정도만 쉬고 바로 실전에 들어갔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게 당연한 상황에서 후반에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을 잡으면 두 세 명이 붙었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집중 견제에서 벗어났다. 특유의 슈팅과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장면이 몇 차례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최전방에서 서든 측면에 자리하든 손흥민은 역시 공간이 필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대표팀에서도,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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