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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펜스 미국 부통령, 김정숙 여사와 지난 2월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찾아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태극전사가 원정으로 치르는 월드컵 본선 경기를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관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의 지난 2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로스토프주 유리 말로드첸코 부주지사는 “이미 몇몇 나라의 지도자, 정부 대표단, 외교관들이 로스토프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확정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델라보예 사옵셰스트바’는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함께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로스토프 방문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3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러시아에 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오는 6월23일 러시아 남부 도시인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멕시코와 2018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벌인다. 현지 언론의 보도가 맞다면 문 대통령은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한국-멕시코전을 본다면 한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경기를 ‘직관’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 첫 선을 드러냈으며 이후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러시아 대회까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일궈냈다. 2002 월드컵 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폴란드전, 포르투갈전 등 조별리그 경기는 물론 스페인과 8강전, 독일과 준결승을 본 적이 있으나 이는 안방에서 열린 대회였다. 김 전 대통령은 당선 직전인 1997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도쿄대첩을 현지에서 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 관전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남북 화해에 관한 여러 의견을 나누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그는 지난 달 베트남 방문 때도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을 현지에서 만나 격려하는 등 축구를 외교에 접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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