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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낯선 팀을 만난 ‘코리언 몬스터’가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포수와 사인이 맞지 않아 발을 한 번 풀면 여지없이 몸쪽 포심을 꽂아 넣었다.
류현진(31·LA 다저스)이 두 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투구로 ‘5선발 설움’도 훌훌 벗어 던졌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빼어난 구위를 뽐냈다. 정석에 가까운 볼배합으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괴물의 귀환’을 알렸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마운드라 이날 역투가 더 값졌다. 2013년 데뷔 후 홈 첫 등판에서 따낸 첫 승이고 지난해 8월 7일 뉴욕 메츠전(7이닝 1안타 무실점) 이후 통산 두 번째 1안타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3일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개막전을 치른 류현진은 투구 리듬을 갑자기 잃어러벼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스스로도 “다시 해서는 안될 투구”라며 자책했다. 성공적인 재활시즌을 보낸 뒤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하며 절치부심한 터라 첫 경기 부진이 못내 가슴에 남은 표정이었다. 1회부터 오클랜드 타자들의 몸쪽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로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렸다. 투구수 90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네 차례 풀카운트 승부에서 삼진 3개(볼넷 1개)를 잡아내 첫 경기 실패 원인을 찾은 듯 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격언을 증명하는 듯 한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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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 후 처음 만나는 팀이라 타순이 한 바퀴를 돌 때까지는 돌다리를 두드리듯 신중하게 접근했다. 포심과 컷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상대 타자들의 반응을 점검했다. 경기 초반에는 체인지업이 밀려 들어가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 가지 유형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변해 손쉽게 이닝을 먹어 치웠다. 1회초 1사 후 맷 채프먼에게 볼넷 한 개를 허용한 이후 5회 2사까지 14연속타자 범타로 돌려 세웠다.
눈길을 끈 대목은 1회초 리드오프 마키스 시미언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내준 뒤 강판할 때까지 외야로 빠져나간 플라이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오스틴 반스와 사인을 교환하다 발을 한 번 풀면 우타자 눈높이로 향하는 포심 패스트볼로 스윙을 유도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구속은 92마일(약 148㎞)에 머물렀지만 오클랜드 타자들이 구위에 눌리는 모습이 나왔다. 몸쪽 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같은 코스로 날아들다 예리하게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을 던지자 배트 손잡이에 맞는 땅볼 타구가 많았다.
몸쪽을 보여준 뒤에는 바깥쪽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던져 허를 찔렀다. 이날 잡아낸 8개의 삼진 중 하이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하나씩을 제외한 5개가 컷 패스트볼이었다. 변화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던 오클랜드 타자들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예리하게 변하는 빠른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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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2회말 첫 타석에서 7구 접전끝에 볼넷을 골라 시즌 첫 출루 기록을 ‘적립’한 뒤 4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션 머나야가 던진 몸쪽 142㎞짜리 포심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 2루에서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작 피더슨을 대타로 내세우며 류현진에게 다음 등판을 준비하도록 배려했다.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방어율을 2.79(종전 7.36)로 크게 낮췄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17일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에 세 번째 등판한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