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목전 장항준, 단역 배우에 기저귀 두 박스 보냈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천만 고지를 바라보는 가운데, 장항준 감독의 미담이 현장에서 먼저 퍼졌다. 단역 배우의 아기 출산 소식에 기저귀를 직접 보낸 사연이다.
영화에서 판한성부사 유귀산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용석은 최근 자신의 SNS에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는 글을 올리며 촬영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김용석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판한성부사 유귀산 역으로 연기하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장항준 감독님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함을 느낀 계기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 촬영 중 감독님과 함께 모니터하러 이동하면서 며칠 전 아기가 태어났다는 사실을 말씀드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장 감독은 “용석아, 핸드폰 줘봐. 내 번호 알려줄 테니 집 주소 알려줘. 기저귀 보내줄게. 처음에 기저귀 엄청 많이 필요하거든”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의상 깊숙이 들어간 휴대전화를 꺼내지 못해 인사만 나눴지만, 다음 날 실제로 문자가 도착했다.

공개한 메시지에는 “용석아. 나 장항준이야. 집 주소하고 아기 쓰는 기저귀 종류 찍어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기저귀 두 박스가 집으로 배송됐다.
김용석은 “감독님이 기저귀를 두 박스나 보내주셨다. 촬영 때문에 바쁘신 중에도 내 개인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주신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큰 위로를 받았다. 연기자로 살아오며 나도 모르게 느끼고 있던 외로움, 아빠가 된 후 느낀 가장으로서의 부담감, 나에 대한 끝없는 불안함을 이해받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적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강원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단종(박지훈)과 마을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일 기준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넘어섰다. 사극 영화 가운데서도 빠른 흥행 속도다.
천만 관객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장 감독의 과거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서 “1000만이 될 리 없지만 만약 된다면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과 성형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무도 못 알아보게 귀화할까도 생각 중이다. 요트를 사서 선상파티를 해도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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