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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섹스 금지령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운동 선수의 경기력과 섹스의 상관 관계는 단골 논쟁거리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들은 각 선수단마다 성과 관련된 규정을 마련한다.
독일은 지난달 말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기간 중 생활수칙을 정했다. 이른바 ‘3무(無)’ 수칙이다. 요하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본선 기간동안 섹스, 음주 , SNS 사용을 불허했다. 뢰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이미 이러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면서 월드컵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도 섹스 금지령에 동참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대표팀이 선수들의 체력적인 고갈을 염려해 월드컵 본선 기간 중에 성관계와 관련된 규칙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트레이너는 일부 선수들이 경기 당일에도 성관계를 한다고 지적하면서 체력적으로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경우 전면 금지령보다는 경기 전날과 당일 등 특정일에만 성관계를 금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경우에는 성과 관련된 규칙이 좀 더 세분화됐다.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본선 기간 중 선수들이 아내와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수들이 러시아 여성과 성적으로 연루된 행동을 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섹스 금지령은 대회 개막 이전부터 이슈로 떠올랐다.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등은 선수단에 자유로운 성 관계를 허용한 반면 러시아 멕시코 보스니아 등은 성관계 금지를 선언했다. 섹스 금지령을 선언한 국가들은 대부분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섹스 금지령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성 관계를 금지했던 국가들은 모두 8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8강에 진출한 국가들은 모두 일부든 전면적이든 성과 관련된 제한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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