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흐름이 좋다. 대진운까지 따른다. 메달 목표를 향해 순항하는 중이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2강전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17) 셧아웃 승리했다. 큰 어려움 없이 파키스탄을 잡은 한국은 6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문성민, 전광인, 정지석 등이 다채로운 공격을 펼쳤다. 종잡을 수 없는 공격에 파키스탄은 수비에 애를 먹었다. 파키스탄과 달리 한국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것도 주효했다. 파키스탄은 불안한 리시브로 인해 안정감 있는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높이를 앞세운 묵직한 공격으로 한국을 추격했지만 세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

첫 세트 후반까지 18-18로 치열하게 대립한 한국은 전광인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고, 정지석, 김규민의 스파이크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엔 먼저 테크니컬 타임을 가져간 후 한 번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여유롭게 주도권을 잡았다. 연속 두 세트를 챙긴 한국의 기세를 파키스탄은 막을 수 없었다. 3세트 들어 1,2세트보다 더 한국이 우세한 경기를 했다. 문성민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전광인도 18점을 보탰고, 김규민이 9점을 더했다. 정지석은 블로킹으로 3득점하는 등 10점을 올리는 활약을 했다.

대진운이 따랐다. 금메달 후보인 이란과 중국, 일본 등이 다른 구역으로 몰렸다. 한국은 우승후보를 모두 피하는 행운을 잡았다. 파키스탄을 이긴 한국은 6강서 이날 오후 열리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경기 승자와 맞대결한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다. 6강전서 승리하면 사우디아라비아-대만전 승자와 준결승서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상대적으로 강팀은 아니다. 대만의 경우 이미 조별리그서 잡은 경험이 있다. 이란, 중국, 일본과 비교하면 전력이 떨어진다. 결승까지 무난하게 오를 여건이 완성됐다. 최소 은메달까지는 탄탄대로가 열리는 분위기다. 물론 행운을 잡는 것은 한국의 몫이다.

한편 한국의 6강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6시3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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