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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고척돔의 영웅들을 향한 환호가 자카르타까지 고스란히 울려퍼졌다. 대표팀 상위 타순에 배치돼 기대했던 첨병과 대포가 됐고 마운드에선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슈퍼라운드 일본전을 책임졌다.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만 소화해 넥센 선수 4명 모두가 만점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으나 그들이 한국야구의 미래를 밝혔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다.
넥센 소속 야수들은 더할나위 없이 잘했다. 이제는 이정후(20)와 김하성(23), 그리고 박병호(32)가 없는 국가대표팀 타선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이정후는 전 경기 리드오프로 출장해 24타수 10안타 타율 0.417 출루율 0.448로 쉬지 않고 1루 베이스를 밟았다. KBO리그보다 넓은 스트라이크존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존을 지키며 안타를 날렸다. 이종열 전력분석팀장과 김선우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정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정말 기대된다. 변수가 많은 국제대회지만 정후는 잘 할 것 같다. 정신력도 강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이들의 예상은 완벽히 적중했다. 이정후는 이번 아시안게임(AG)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국가대표 1번 타자 자리를 굳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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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도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장타력과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로 공수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지난해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이어 새로운 일본 킬러로 입지를 다졌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단 한 번도 큰 무대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금메달로 날려버리며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올라섰다. 열약한 그라운드 컨디션에도 “이 또한 우리가 이겨내야할 부분”이라며 담담하게 땅볼 타구들을 처리했다.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은 그는 나성범과 함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지켜보는 몇 안 되는 KBO리그 선수다.
이번 AG 야구에서는 따로 MVP를 가리지 않지만 MVP 트로피가 있다면 100% 박병호의 차지가 됐을 것이다. 그는 타율 0.375에 4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81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홍콩전부터 지난 1일 결승전까지 4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장타율이 무려 0.917에 달했다. 박병호가 타격 훈련을 할 때부터 상대팀 선수들은 삼삼오오 더그아웃에 모여 그를 바라봤고 박병호가 스크린을 강타하는 홈런을 터뜨리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 야구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 대다수가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박병호를 꼽고 있다. 박병호는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선수라면 누구나 대표팀에 가고 싶어한다. 나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올림픽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다.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또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며 국가대표 4번 타자로서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움 속에 일본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지만 최원태(21) 또한 앞으로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를 비롯한 동양야구에서 흔치 않은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그는 효율적인 투구에 최적화된 투수다. 선발 등판시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처럼 투구수 제한이 있는 국제대회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넥센은 김혜성(19), 임병욱(23) 등 젊은 선수들이 쉬지 않고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올시즌 부상으로 오랫동안 결장했으나 서건창(29) 또한 국가대표 2루수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앞으로는 넥센 선수들이 대표팀 단골이 될 확률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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