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는 벤투 감독[포토]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고양 MVL 호텔에서 취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양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첫 훈련에 나선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아시안게임 멤버들의 활약상을 기대했다.

벤투 감독은 3일 파주 NFC에서 열린 9월 A매치 대비 담금질에 앞서 기자회견에 임한 뒤 “아시안게임 우승을 축하하고 싶다”며 “기존 성인대표팀 멤버를 중심으로 봤는데 눈에 띄는 선수들도 보였다. 황인범, 김문환이 눈에 들어 합류하게 됐다”고 둘의 성인대표팀 첫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벤투호는 오는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붙는다.

-아시안게임 멤버 8명이 포함됐는데 무슨 인상을 받았나.

우리가 도착한 뒤 처음 접한 경기가 아시안게임 경기들이었다. 관심 있게 봤다. 기존 성인대표팀 멤버를 중심으로 봤는데 눈에 띄는 선수들도 보였다. 황인범, 김문환이 눈에 들어 합류하게 됐다.

-아시안게임 멤버들의 성인 대표팀 역할은.

우승하고 온 것을 축하하고 싶다. 8명 중 월드컵에 참가한 5명 중 이승우라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팀에 끌고 오겠으나 기대한 것이 있으니까 합류하는 것이다. 이 선수들의 능력치를 확인해보고 싶다.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아시안게임 선수들이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하고 왔는데.

선수들이 NFC에 오면 8명 각자 컨디션을 확인하고 분석할 예정이다. 정신적으론 긍정적일 것이다. 일주일 남짓 주어진 시간에 두 경기 준비 계획을 따르겠다. 프로그램을 수립할 계획이다.

-황인범, 김문환을 뽑은 이유는.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본선, 그리고 아시안게임, 기술 스태프들이 제공한 자료를 놓고 명단을 추렸다. 둘은 직접 확인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발했다. 우리가 본 결과 아시안게임 기간 중 뛰어난 기술과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가 절망 속에서 독일전 승리,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희망을 봤다.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 1~2차전도 한 골 차로 졌다. 실패한 대회는 아니었다.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우리에게 동기부여의 환경과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이번 두 경기가 전부가 아니다. 당장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엔 월드컵 예선을 무난히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팬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코스타리카전, 칠레전 구상은.

이달 두 경기를 말한다면, 아시안컵 결과물을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된다. 그 때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을 최대한 펼치려고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내 철학 등을 이식시키면서 기존 대표팀 틀을 유지하는 쪽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2연전 짧은 기간에 어떤 점들을 해나갈 생각인가.

전술적으론 기존 것에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훈련 진행하면서 수비나 공격 부분 전술할 땐 변화를 진행할 생각이다. 어린 선수들 활용 방안에 대해선 글쎄요, 그들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성향이나 캐릭터를 다 분석할 예정이지만, 피지컬 요소를 체크할 것이다.

-장현수를 미드필더로 뽑았는데.

우리가 봤을 땐 기술적으로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파악했다. 독일전 한 경기만 보고 미드필더로 분류한 것은 아니다. 멀티플레이어라는 것을 잘 안다. 장현수는 수비적이지만 공격 파트에서도 이 기준은 유효하다. 공격수에서도 멀티플레이어가 있는지 확인하겠다.

-김신욱을 빼고 지동원을 넣은 이유가 하고 싶은 축구 방향과 연관이 있나.

누가 선발됐고 제외된 것에 대한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선발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볼 소유를 하지만 전방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적극성, 강렬함, 정신력이 좋은 점으로 유지돼 국민들 열망에 부응했으면 한다.

-훈련 주기화를 이달부터 진행하나.

포르투갈에서 유행했고, 개념도 잘 알고 있다. 1년 내내 소집되는 클럽에선 적용할 수 있는데 대표팀에선 어렵다. 선수들과 어떤 방향을 설정해 어떤 전술적 틀을 갖고 ‘한국 축구’하면 이런 플레이를 하는구나라고 알 수 있도록 정체성을 찾아나갈 생각이다.

-한국 선수 이름이 어려운데.

이름이 어렵긴 한데 선수들 구분은 다 한다. 발음이 어렵다. 한국 생활 적응엔 전혀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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