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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오는 11월 8일부터 12월 5일까지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 대회인 스즈키컵(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올인’한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4강 신화로 베트남 축구 신드롬을 견인한 박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꿈꾸고 있다. 베트남은 이 대회에서 지난 2008년 태국을 꺾고 처음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한 번도 우승이 없다. 박항서 체제에서 오름세를 타는 만큼 1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파주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가 그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박 감독 측 관계자는 “베트남 대표팀이 스즈키컵을 앞두고 오는 10월17일부터 27일까지 파주NFC를 찾아 훈련한다. 국내 팀과 평가전 일정도 잡았다”고 밝혔다. 박 감독도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스즈키컵 대비 차원에서 한국에 협조를 구했다. 대한축구협회 도움으로 (파주NFC 훈련이)성사됐다. K리그 경기가 있어 1.5군 정도의 팀과 두 차례 비공식 경기를 하고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10월12일), 파나마(10월16일)와의 A매치 일정이 끝난 다음날인 17일부터 베트남 대표팀의 파주NFC 입성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즈키컵은 2년에 한 번씩 동남아 10개국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한 달 넘게 치르는 대회다. 이 기간 동남아가 축구 열기에 흠뻑 빠진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와 A조에 속했다. B조에 속한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U-23 아시아 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의 호성적으로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된 박 감독에겐 이 대회가 본고사나 다름없다. 박 감독의 스즈키컵 정상 프로젝트엔 한국인 동료 지도자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영진 수석코치 등 베트남 대표팀 내 스태프 뿐 아니라 베트남 V리그 호앙 지안 라이 총감독을 맡고 있는 정해성 감독도 힘을 보탠다. 지난 아시안게임엔 호앙 지안 라이 소속 선수가 5명이나 포함됐다. 강원에서 뛴 르엉 쑤엉 쯔엉도 호앙 지안 라이에서 뛰고 있다. 조국과 베트남 현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박 감독이 스즈키컵 정상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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