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자료1] 텐가의 2018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
텐가는 2018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스포츠서울 이우석 레저전문기자] ‘언제까지 모른 척 할 TENGA?’ 쉬쉬할 뿐, 아무도 드러내지 않는 ‘자위(自慰)’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을 볼 수 있는 조사가 공개됐다. 글로벌 섹슈얼 헬스케어 기업 ‘텐가(TENGA)’는 지난 5일 ‘2018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시장조사기업 펜션벌랜드(PSB)에 의뢰한 이번 조사의 대상은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18개국 18~74세 성인남녀 1만3000명(한국 1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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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가의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결과 자위경험에선 브라질이 남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자위를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한국 남성은 지난 2002월드컵처럼 4강에 들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대부분은 자위 경험 있으나 빈도는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은 여성보다 자위 경험이 많았으며, 빈도 또한 세계적으로 높았다. 브라질, 멕시코, 일본에 이어 당당히 세계 4강을 기록했다.(3위에 들어도 병역면제는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여성은 조사대상국 18개국 중 14위를 기록, 성별 자위에 대한 양극화가 심하게 나타났다.

한국 남성의 96%, 여성의 56%가 자위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첫 자위 시작 연령은 남성 16세(15.8세), 여성 20세(19.9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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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은 16세, 여성 20세에 자위를 처음 경험한 이들이 많다.

자위빈도는 비정기적이라는 응답을 제외하면 ‘한 달에 수차례’가 각각 35%, 2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자위 하는 한국인 중 19%(남 26.5%, 여 7.7%)만이 매주 자위를 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남성은 주로 ‘성적 욕구 해소(42%)’를 위해 자위를 하며, 여성은 ‘스스로의 성적 즐거움(27%)’을 위해 자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여전히 자위를 불편하게 여기는 것 나타났다. 한국인이 자위를 꺼리는 이유로는 남성은 ‘자위행위가 들키는 것이 염려된다’ 18%, ‘파트너와의 관계’가 17%, 여성은 ‘자위에 대한 거부감’이 24%, ‘즐겁지 않다’ 19%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 남성 42%, 여성의 30%는 자위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외 남성의 46%, 여성의 80%는 타인에게 자위와 관련된 이야기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며, 특히 이 비중은 친구, 가족 등 친분이 있는 경우 더욱 높아(남성 84%, 여성 90%)졌다. 여전히 자위를 ‘개인의 영역’에 담아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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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은 들킬까봐서, 여성은 거부감 때문에 자위를 꺼린다고 답했다.

반면, ‘자위 등 성(性)에 대한 담론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50% 이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개인의 성생활에서 자위의 중요도(10점 척도)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7.4점(남성 7.2점, 여성 7.6점)으로 나타나 자위를 성생활의 필수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자위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꺼리는 등 성별 시각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국인들은 자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27%만이 자위가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인 41% 대비 낮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 남성은 자위를 ‘스스로(38%)’ 배우거나, ‘친구를 통해(30%)’ 알게 된 비중이 높았으며, 여성은 ‘스스로(37%)’, ‘인터넷을 통해(18%)’ 인지했다고 답했다. 또한 성교육 유경험자 중 자위에 대한 교육을 받은 비중은 16%로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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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 한국인은 자위에 대해 스스로 알게됐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타 국가 대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에 ‘자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8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앞서 과반수 이상의 긍정적으로 대답한 ‘자위 등 성(性)에 대한 담론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 결과와 종합해봤을 때, 한국인은 자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여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텐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자위는 남녀,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동시에 여전히 자위를 어려워하고 불편해한다는 시각도 알 수 있다”며 “단순하게 자위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자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의 비중이 높은 부분은 눈 여겨 볼 부분”이라 말했다.

[이미지자료1] 텐가의 2018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
2018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 한국인은 자위교육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05년 일본에서 설립된 텐가(TENGA)는 단순히 ‘성인용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닌, 사회의 성인용품의 인식을 바꾸고 ‘Sexual Wellness’와 ‘Sexual Health Care’ 분야로 사람들의 즐겁고 안전한 성생활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특히 남성기, 여성기를 시각화 대상화하지 않은 ‘텐가 스탠더드(TENGA STANDARD)’ 시리즈는 출시 이후 전세계 45개국에서 6000만개 이상 판매된 바 있다. 2016년 11월 한국지사가 설립되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demor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