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백년손님' 방송인 김원희가 아쉬움이 담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에서는 늘보 사위 권해성과 카리스마 장인 윤일현-장모 이순하, 마라도 사위 박형일과 해녀 장모 박순자, 뚝배기 사위 하일(로버트 할리)과 장인 명정오-장모 이정희, 그리고 MC 김원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권해성과 장인은 한국-베트남전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권해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축구가 끝나면 바로 주무실 것 같았다.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며 안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아내 윤지민은 그에게 안마 비법을 전수했다. 윤지민은 팔꿈치로 어깨 눌러서 안마하기, 뒤통수 안마하기, 양손에 수건을 말아 안마하기 등을 알려줬다.


무엇보다 '수건 안마'는 누운 상태에서 뒷목에 수건을 거는 것이 특징. 이후 장인 등에 올라타 발로 안마하던 권해성은 긴장감에 다리를 절어 웃음을 자아냈다. 축구 경기가 보이지 않을까 봐 걱정하던 장인은 "정신없이 본 것 같다. 그래도 시원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창고에서 잠든 '야인' 장인은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훌라후프 대결이 펼쳐졌고, 권해성은 얼굴을 흔들며 의외의 실력을 뽐냈다. 사위의 격정적인 훌라후프를 본 장인은 "남들이 있을 때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해야겠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권해성과 장모의 케미스트리도 빛났다. 사과 박스를 정리하던 중 장모는 백지영 '내 귀의 캔디'를 들으며 춤췄다. 엣지 있는 춤사위를 본 권해성은 버둥거리며 함께 리듬을 탔다. 그는 장모의 귀여운 '방귀' 실수에 "디저트가 방귀"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하일은 장인 장모와 함께 새벽 운동에 나섰다. 장모는 "미경이가 같이 오라고 했다"며 잠에 취한 하일을 깨웠다. 하일의 아내 명현숙은 "제 친구 미경이다. 진해에 살다 보니 저보다 부모님께 더 자주 찾아뵙는다. 우리 남편의 배가 너무 나왔다고 하니까 해결책을 제시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를 모르던 하일은 "자기 자신만 신경 쓰라고 해라. 왜 우리 장모님한테 말하는 것이냐"며 분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복장을 갖춰 입고 따라하며 '폭풍' 운동했다. 장인은 열심히 운동 중인 하일 옆에서 도시락을 먹어 폭소를 유발했다. 하일은 "새벽에 무슨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하느냐. 몸이 지금까지 아프다"며 투정부렸다.


이후 이불 빨래와 아귀찜 레시피를 배우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장모는 하일에게 아귀찜 레시피를 알려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 장모님한테 배웠다고 하면 '엄마 생각난다' 하면서 내 딸이 얼마나 좋아하겠나"라고 전해 스튜디오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박형일과 박 여사는 수술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앞서 박 여사는 "해녀 작업하다 보면 눈꺼풀이 처진다"며 "물질할 때 시야가 가려져서 위험하다. 그래서 쌍꺼풀 수술을 위해 서울로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여사는 수술 6시간 전부터 금식이기에 호텔 조식도 다 못 먹은 상황. 덩달아 굶게 된 박형일은 금식 의지를 다졌으나 만화방 카페에서 라면의 유혹을 참지 못했다.


박형일은 긴장하는 박 여사를 연신 다독였다. 수술 이후 멋진 선글라스를 선물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좋은 소식도 이어졌다. 박형일의 아내 김재연이 해양환경공단 홍보대사가 된 것. 김재연은 "누구보다 바다의 소중함을 가장 잘 아는 해녀라서 위촉된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자기야'부터 9년간 자리를 지킨 '백년손님'은 그동안 빛낸 인물들을 소개하며 마무리했다. 진행을 맡아온 김원희는 "아쉽지만 시청자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드려야겠다. 지금까지 '백년손님'이 오랜시간 큰 사랑을 받았던 건 시청자분들 덕분이다. 그리고 우리 '백년손님'의 장인 장모, 사위, 아내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짧은 인사를 남겼다.


한편, '백년손님'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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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