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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태극전사가 올해 마지막 안방 A매치에서 북중미 파나마와 비겼다. 수비 불안 및 뒷심 부족, 백업 문제의 불안 등이 드러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박주호(울산)의 선제골과 황인범(대전)의 추가 골로 2-0 리드를 잡았지만 상대 일격에 두 골을 내줘 결국 2-2로 비겼다. 벤투호는 12일 우루과이전 2-1 승리의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월 11일 칠레전 0-0 무승부에 이어 두 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이 A매치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기록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이날 경기장은 2만5천여 석의 스탠드가 붉은 물결로 가득 차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A매치 4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이뤘다. 벤투 감독은 예고한 대로 베스트 11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 5명을 교체하는 변화를 줬다. 원톱에 석현준(랭스)이 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을 배치했다. 2선에는 남태희(알두하일)와 기성용(뉴캐슬), 황인범, 포백 수비라인에 왼쪽부터 박주호-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이용(전북)이 늘었다.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전 비교해 공격수 석현준과 미드필더 황인범, 수비수 박주호, 김민재, 골키퍼 조현우가 새롭게 선발 명단에 들었다.
나흘 전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전 승리로 자신감을 충전한 태극전사들이 파나마를 맞아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나섰다. 석현준을 꼭짓점으로 손흥민과 황희찬이 공격 삼각편대를 이룬 한국은 빠른 측면 돌파를 이용해 경기 초반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선제골이 이른 시간에 터졌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부상 불운’에 시달렸던 수비수 박주호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황희찬이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한 뒤 골라인 부근까지 침투해 공을 반대편 뒤쪽으로 길게 빼줬다. 박주호가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달려들며 지체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파나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1차전 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8주 진단을 받았던 박주호가 부상을 이겨내고 A매치 38경기 출장 만에 뽑은 첫 골이었다. 박주호는 특히 우루과이전 선발이었던 홍철(수원) 대신 선발 출전, 수비수가 선제골 터뜨리는 행운을 누렸다. 이후에도 파나마 문전을 쉴새 없이 두드리던 한국은 정우영을 대신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 황인범이 전반 33분 손흥민의 페널티지역 왼쪽 어시스트를 아크 정면 오른발 슛으로 연결, 추가골로 완성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앞장선 뒤 벤투호에 승선한 황인범의 기분 좋은 A매치 데뷔골이었다.
하지만 파나마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의 흐름을 가져갔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파나마는 전반 45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아르만도 쿠퍼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주자 공격수 아브디엘 아로요가 구쳐오른 뒤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만회골을 뽑았다. 아로요를 집중적으로 마크하지 않아 제공권을 내준 우리 수비수들의 방심이 아쉬웠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이용을 빼고 23세의 수비수 기대주 김문환(부산)을 이용 대신 교체 기용해 실험과 점검을 병행했다. 하지만 후반 3분 어이없는 백패스가 또 한 번의 실점을 헌납했다. 남태희가 골키퍼 조현우를 보고 길게 공을 뒤로 빼줬는데, 롤란도 블랙번이 공을 가로챈 뒤 가벼운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갈라 2-2로 균형을 맞췄다.
파나마의 공세가 이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19분 석현준 대신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인범 대신 정우영(알사드)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후반 25분에는 황희찬 대신 문선민(인천), 박주호 대신 홍철을 기용해 추가 골을 겨냥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역전골 위기를 맞는 등 일진일퇴 공방전 속에 무승부로 90분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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