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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의 활약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이 3연승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7-25 25-22 26-16 25-18)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내리 세 세트를 여유롭게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역전했다. OK저축은행은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원동력은 요스바니의 맹활약이다. 이날 경기에서 요스바니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혼자 35득점을 책임졌는데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로 나란히 4득점씩을 보탰다. 후위공격으로는 8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77.14%로 높았다. 압도적인 높이를 활용해 KB손해보험 공격을 꽁꽁 묶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달성에 실패한 후 스스로 “트리플크라운을 꼭 하고 싶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는데, 곧바로 자신의 시즌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했다. 그것도 경기 중반인 3세트에 기록을 만들었다. 경기가 후반으로 들어가기 전에 쉽지 않은 미션을 달성했다.
요스바니는 신장 201㎝ 몸무게 92㎏의 거구다. 강력한 피지컬과 탄력, 여기에 공격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V리그에도 빠르게 녹아든 적응력도 돋보인다. 요스바니는 이번 시즌 3경기에 출전해 100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는 공격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몬 이후 외국인 잔혹사에 시달렸던 OK저축은행이 마침내 믿을 만한 선수를 찾은 것처럼 보인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올려놓으면 다 해준다. 어려울 때 한 방을 해결해줄 선수에 목말랐는데 요스바니가 해준다. 요스바니가 해결해주기 때문에 경기 내용이 괜찮아진다”라고 말했다.
시작이 어느 때보다 좋다. 하지만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OK저축은행은 아직 우승후보로 평가 받는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등을 만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KB손해보험과 시합을 치렀다. 세 팀은 강력한 외인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요스바니가 이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OK저축은행은 선두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성적을 낸 것과는 180도 다른 행보를 이어갈 힘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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