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수빈, 선두타자의 2루타 출루!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K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5회 2루타를 쳐내고있다. 2018.11.04.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 외야수 정수빈(28)이 혈관속에 내재된 ‘가을DNA’가 다시 발동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정수빈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지난 2015년 10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9경기 연속 득점으로 포스트시즌 연속경기 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수빈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해 최주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옆을 뚫는 2루타로 나가 역전의 물꼬를 텄고 역시 최주환의 적시타 때 동점득점을 올렸다. 6회에도 안타 하나를 보탰다. 사실 1회 무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도 안타를 친 것이나 다름 없지만 우전땅볼로 변질됐다. 상대우익수가 슬라이딩해 직접 잡은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고, 1루주자 허경민도 2루로 가지 않고 귀루하는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 것.

[포토] 정수빈, 역전 득점의 환호!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K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5회 최주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득점한 뒤 덕아웃에 돌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2018.11.04.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경기는 3-7로 역전패해 맹활약하고도 웃지 못했지만 최상의 타격감을 확인한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정규시즌 말미 KT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새끼손가락이 꺾이며 뼈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부상을 입기도 했었는데 한달이 채 안되는 사이에 완쾌해 100% 자신감 있는 스윙을 보여준 것.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정수빈은 입단 당시부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앳된 모습과는 달리 만원 관중 앞에서 신바람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플레이는 전매특허다. 배트를 다른 어떤 선수보다 짧게 쥐고 파워보다는 콘택트 위주의 스윙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입단 첫해인 2009년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그는 2015년 한국시리즈에선 14타수 8안타 타율 0.571에 1홈런 6득점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351이나 된다.

지난 3일 KS 미디어데이에도 두산의 대표선수로 나온 그는 “지난해 KS엔 경찰청 복무를 하느라 팀에 없었는데 올해는 기필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두산은 홈 잠실에서 1차전을 내줬지만 KS는 4선승을 해야하는 긴 승부이기 때문에 역전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 건재를 확인한 정수빈의 공격첨병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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