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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단기전의 묘미는 깜짝스타의 등장이다. 계산 범주를 벗어난 선수들의 활약은 늘 상대를 괴롭게 만들기 마련이다. 넥센 송성문(22), SK 강승호(24)에 이어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선 두산 최주환(30)이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KS 진출에 실패했지만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시즌 3위 한화를 넘었고 시즌 2위 SK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PO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3, 4차전을 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넥센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상대를 몰아부쳤다. 그 중 송성문은 시즌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내야수인 송성문은 올시즌 78경기를 뛰며 타율 0.313, 7홈런, 45타점을 기록했지만 수비력이 다소 부족해 김혜성과 출전기회를 나눠야 했다. 그러나 단기전에선 방망이가 수비 약점을 보완하도 남았다. 준PO 4경기에선 무려 타율 0.538을 기록했고, PO 1차전에선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 2방을 몰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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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에선 SK의 강승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도중 LG에서 SK로 옮긴 강승호는 69경기를 뛰며 기회를 부여받았다. 시즌 타율은 0.255에 그쳤지만, 9월 월간 타율 0.320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PO부터 강승호를 중용하고 있다. 강승호는 PO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4, 1홈런, 3타점, 장타율 0.471, 출루율 0.368을 기록했다. KS 1차전에는 2루수가 아닌 3루수로 선발출전해 까다로운 타구를 잇따라 처리하는 등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에서도 잠재력을 터뜨렸다.
KS에선 올시즌 장타에 눈을 뜬 최주환이 주목받고 있다.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 장타율 0.582를 기록한 최주환은 KS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KS 2경기 타율이 0.714나 된다. KS 3차전을 앞두고 김재환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최주환을 6번에서 4번으로 이동배치했다. 최주환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4회 2사에서 나온 파울 홈런이 최주환에게 아쉬웠던 타구다.
새 얼굴의 등장과 활약은 시리즈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든다. 우승팀을 가리는 KS는 7전 4선승제다. ‘뉴 페이스(New Face)’ 시리즈의 완결편까지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