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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더 많은 옵션이 생겼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즐거운 고민을 해야할 상황이다.
‘벤투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공격 2선이다. 이미 검증을 받은 이재성(홀슈타인 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등 유럽파가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문선민(인천)과 남태희(알두하일)도 빠른 발을 장점으로 주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원정에서는 처음으로 벤투호에 합류한 2선 공격진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통해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말 그대로 활용 가능한 자원들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먼저 돌아온 이청용(보훔)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안컵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이청용은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붙박이 오른쪽 측면 자원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많은 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그의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연이어 선발출전한 이청용은 경기를 왼쪽 날개로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 중에 오른쪽 측면 자원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고 후반 들어 교체자원들이 발생하면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청용은 호주 원정 2연전에서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전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번뜩이는 돌파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자신이 대표팀에 필요한 이유를 어느 정도 증명했다.
또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자 올시즌 K리그2 득점왕 출신의 나상호(광주)도 호주 원정을 통해 대표팀 2선 경쟁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나상호는 이번 원정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호주전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됐고, 우즈벡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A매치 데뷔전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우즈벡전에서는 경기 막판 여러차례 날카로운 돌파와 패스로 골 찬스를 연결시키며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아쉽게 벤투호 체제에서 참여한 첫 경기인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아지면 최종엔트리 경쟁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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