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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악수 거부’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미얀마의 안토니 헤이 감독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 감독이 자신의 악수를 거부했다며 “부끄럽고 매우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베트남과 미얀마는 지난 20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만나 0-0으로 비겼다.
박 감독은 베트남 매체 징과의 인턴뷰에서 왜 안토니 감독의 악수를 거절했는지 설명했다. 박 감독은 “미얀마 감독이 경기 내내 우리 선수에게 뭐라고 했다. 콩푸엉에게 계속 무슨 말을 하더라. 절대 좋은 그림이 아니다. 나는 원하는 게 있으면 나에게 말하라고 했다. 왜 선수에게 뭐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내 말을 무시했고 계속 콩푸엉을 괴롭혔다. 내가 악수를 거부한 이유”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안토니 감독이 불필요하게 상대 선수에게 말을 걸고 방해하는 행동이 박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다.
박 감독은 이어 “누구를 비난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나는 내일 그가 축구의 기본 규정집을 봤으면 좋겠다. 특히 피치 위에서의 규정을 보길 바란다”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이 발언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베트남의 득점 장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후반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느린 그림으로 보면 의심의 여지 없이 오프사이트가 아니었다. 베트남과 박 감독 입장에선 아쉬운 판정이었다. 가뜩이나 오심으로 경기 결과가 바뀌어 기분 나쁜 박 감독이 상대 감독의 비난을 받았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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