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연예계 '빚투' 논란을 불러일으킨 래퍼 마이크로닷 일가의 종적이 한국에서도, 뉴질랜드에서도 묘연한 가운데, 마이크로닷과 공개 열애 중인 배우 홍수현이 다음달 6일 tvN '서울메이트2' 제작발표회를 통해 대중 앞에 설 예정이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마닷 광풍을 피해갈 수도 있지만, 정면대응을 선택했다. 큰 용기가 필요했을 일이다.
마닷사태가 터진 뒤 누리꾼들은 마이크로닷이나 그의 형 산체스의 인스타그램이 아니라 홍수현의 인스타그램을 집중포화했다. 마닷 형제가 댓글 막기 조치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분노한 마음을 풀 대상을 찾던 누리꾼들은 홍수현의 SNS를 '댓망진창'으로 만들어놓았다.
홍수현이 마이크로닷에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장미 꽃다발을 들고있는 사진에는 30일 현재 무려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얼른 헤어져라" "왜 저런 사람을 만나냐"는 오지랖 넘치는 댓글은 물론이고, "마이크로닷은 어디있냐. 연락하냐"는 추궁, 홍수현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 성격이 다분한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대체 왜 홍수현씨한테 와서 난리들이냐"며 이를 저지하는 누리꾼들까지 가세하며 매일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공개열애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피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홍수현은 왜 마이크로닷처럼 댓글창을 막아놓지 않았을까. 듣고싶지 않은 말을 하는 누리꾼들의 입을 닫아버리지 않은 건 홍수현 나름의 '배려'로 보인다. 고통을 겪고있는 연인과 아픔을 함께하는 배려이자, 자신의 연인에게 화를 쏟아내고 싶은 누리꾼에 대한 배려였을 것이다. 800개의 댓글 중 반은 두 사람의 사랑을 축하하는 팬들의 소중한 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홍수현은 다음달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리는 ‘서울메이트2’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닷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무대에 서는 홍수현에게 대중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지 마이크로닷의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홍수현이 어떠한 특혜를 받을 이유가 없듯, 어떠한 불이익을 받을 까닭도 없다.
홍수현은 열아홉살이던 1999년 수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한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연기생활 20여년간 25편의 드라마와 5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여러 쇼, 예능프로그램의 MC로도 활약했다. 데뷔 이래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던 그의 첫 공개열애 상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줄 그녀가 어떻게 알았을까. 마닷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사람이 홍수현이라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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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