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치어리더 황다건이 남성우월주의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에 게재된 자신을 향한 성희롱 글을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치어리더를 대표하는 박기량의 일화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기량은 치어리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야구와 축구, 농구 등 각종 프로스포츠에서 활약하며 경력을 다진 베테랑 치어리더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박기량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그가 사랑을 받은 만큼 상처받은 것도 많다. 박기량은 과거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에서 성희롱 경험담을 털어놨다. 당시 그는 기업 운동회 참여했다가 아버지뻘 되는 남성에게 "술 한 잔 따라 보라"며 술집 작부 취급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야구장 치어리더로서 경험한 성희롱도 있었다. 박기량은 "밑에서 카메라로 찍는 분들도 있고 경기가 지고 있으면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 방울토마토를 맞아본 적 있다. 변태처럼 눈이 풀려 춤추는 대로 비틀어가며 찍기도 한다"며 무대 위에서 당한 기억을 떠올렸다.

다년간 치어리더 경험 속 성희롱을 겪은 박기량은 이보다도 더 많고 심한 상처받은 기억을 품고 있을 수도 있다. 여성으로서 수치스러운 기억을 대중 앞에 꺼내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간 베스트'의 성희롱 글을 폭로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 황다건은 2000년생으로 미성년자다. 최근 어린 나이에 데뷔한 치어리더들 중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미성년 치어리더라고 성희롱을 피해갈 수 없었다. 황다건이 폭로한 내용 속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황다건은 "저런 글을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이 생각 밖에 안 난다. 이젠 겁도 나고 막막하다"라며 "부모님이 이런 글 보게 될까 죄송스러울 따름이다"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황다건의 말대로라면 짧은 시간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많은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참았지만 정도를 지나친 글에 황다건은 SNS 글로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황다건의 성희롱 피해 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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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황다건 박기량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