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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14일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하노이 | 정다워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제 딱 한 관문 남았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결승 2차전 출사표를 밝혔다. 베트남은 15일 하노이의 미딩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지난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기 때문에 2차전서 0-0, 혹은 1-1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박 감독은 “나와 선수들은 내일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 베트남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잘 준비했다. 우리가 1차전 원정에서 9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잘 싸웠다. 내일 하노이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국민의 격려와 응원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미딩경기장이 말레이시아 경기장보다 작지만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이어 “홈 경기에서의 일방적인 응원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게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내일 경기에서는 선수들에게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하면서 편안하게 뛰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말레이시아의 한 선수가 베트남 선수들이 박 감독으로부터 거친 플레이를 주문 받고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는 인터뷰를 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비신사적인 행동을 교육하지도, 지시하지도 않는다. 우리를 자극하기 위해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박 감독은 부임 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을 달성했다. 박 감독은 “제가 부임한지 1년2개월이 지났다. 큰 대회를 세 번째 치르고 있다. 많은 베트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에 그쳤다.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다.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직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스즈키컵에서는 정상에 올라가고 싶다. 우리 선수들도 목표를 향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 “우리 선수들은 항상 베트남 정신을 갖고 있다. 어느 때보다 하나의 팀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박 감독과 베트남의 선전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블 채널 시청률이 4.7%에 육박할 정도로 뜨겁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 와서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랑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벅찰 수도 있다. 그러나 받은 만큼 축구로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에서 많은 언론, 국민이 관심을 주신다. 격려도 받고 있다. 감사드린다. 저도 축구 지도자로서 베트남과 한국의 사이에서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1차전서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예상 밖 용병술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에는 골키퍼를 포함해 23명의 선수들이 있다. 제가 베트남에서 최고의 몸, 정신 상태를 갖춘 선수들을 선발했다. 언제, 어느 경기에 감독인 제가 출전시켜도 잘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깜짝 카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들 훈련을 잘해왔고 잘 준비했다.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선수를 출전시키겠다”라며 2차전 선발 라인업에 대한 구상을 숨겼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