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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선수들이 15일 스즈키컵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하노이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10년만에 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스즈키컵)을 제패한 베트남이 이제는 아시안컵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스즈키컵 우승을 통해 올해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더 큰 무대에서 베트남 축구의 경쟁력을 시험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베트남은 예선을 거쳐 12년만에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에 참석했던 박항서 감독은 조 편성 결과에 대해 “우승 후보들하고 한 조에 묶였다. 다들 죽음의 조라고 하더라. 이란과 이라크는 우승후보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어느 조에 들어가든 죽음의 조다”라면서 “한국은 우승후보라 피하고 싶었다. 같은 조가 됐다면 부담이 컸을 것이다. 한국은 피했지만 죽음의 조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남베트남 시절이던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당시에는 본선이 4개국 체제였다. 이후 아시안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4개국이 공동개최했던 2007년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지난해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컵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제는 아시아 축구의 변방으로 치부하기 힘들정도로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이 이번 아시안컵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중동 축구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 선수들은 중동 축구에 대한 징크스가 없는 편이다. 또한 베트남의 경우 올해 열린 U-23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중동팀들과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은 것이 아시안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안컵은 이번 대회부터 본선 국가가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됐다. 그로 인해 조 1~2위와 함께 3위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4개국이 16강에 진출한다. 베트남도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베트남은 예멘을 타깃으로 1승을 올린 뒤 나머지 2경기에서 골득실 관리를 잘해서 16강에 오르는 것을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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