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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선수들을 안아주는 감독님이다.”
대한민국이 ‘박항서 열풍’이다. 지난 해 가을 모두가 말렸던 베트남 축구대표팀 부임을 강행한 그의 업적은 눈부시다.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을 달성하더니 지난 15일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10년 만에 베트남에 안겨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도 박 감독은 잊을 수 없는 인물이다. 둘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어 ‘4강 신화’를 합작했으나, 3달 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준결승에서 이란에 승부차기로 져 고개를 숙였다. 박 이사장은 당시 등번호 10번을 받을 만큼 박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었다. 둘은 지난 4월엔 말레시이사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지도자 연수 현장에서 반갑게 해후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AFC 사회공헌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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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박 감독을 떠올렸다. 선수와 의사소통이 ‘박항서 신화’의 원동력임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박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들과 의사소통”이라며 “선수들을 끌어 안고, 선수 위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이 베트남 축구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본다”고 호평했다. 박 감독의 업적이 한국 지도자들의 명성을 높이는 것에 큰 몫할 것으로 봤다. 박 이사장은 “박 감독님이 좋은 결과를 계속 내는 것은 내 개인적으로도 기쁘다”며 “한국 지도자가 다른 나라에서 인정받는 것은 한국 축구 영향력을 더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되니까 개인적으로 축하드릴 일이다. 좋은 일”이라고 해석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