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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시영이 액션으로 돌아왔다.
이시영은 영화 ‘언니’(임경택 감독)을 통해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 분)의 흔적을 찾아가며 분노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 역을 맡아 전작과 결이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영화에서 이시영은 대역이나 CG 없이 그야말로 ‘맨 몸 액션’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복싱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남다른 액션 실력의 이시영이지만 쉽지 않았을 터다. 이에 이시영은 “체력적으로 어렵기 보다는 아무래도 대역을 쓰지 않고 하게 되니 한계가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기술이나 난이도의 한계가 있어서 그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리얼한 액션을 좋아하는 편인데 당사자가 되니 잘 해보고 멋있게 나오고 싶어 그런 액션을 피하고 싶었다. 특출난 실력은 아니지만 운동을 했기 때문에 좀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아무래도 시작과 과정, 결과도 제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많아 고민도 되더라. 그래도 여배우가 영화를 이끌어가고 액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고 필요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고민과 부담도 많았던 영화지만 이시영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 특히 보다 실감나는 액션을 위해 3개월 동안 주짓수를 배우기도 했다. 주짓수에 대해 “심도 있고 어려운 운동이었다. 1년 정도 해야 기본기를 할 수 있다던데 3개월 안에 배우느라 합 위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혼자의 힘으로 다수의 남성을 제압하는 액션 연기를 설득력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시영은 “현실에서 많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영화라 가능하다는 것도 안다. 설득력을 위해 주짓수도 연습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런 액션을 선택해야 했다. 시퀀스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여지기 위해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액션 연기와 함께 체중 증량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이시영이었다. “촬영 전 체중을 증량했다. 더 많이 하고 싶었지만 근육을 붙이는 것에 중점을 맞춰 4㎏ 정도 증량했다. 이 영화만큼은 마음가짐이 다르더라. 다 제가 하는 것이라 액션도 열심히 하고 작지만 근육을 증량하는 것도 섬세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체중 조절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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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이시영은 빨간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액션을 펼쳤다. 쉴 틈 없는 액션 속에서 다소 의아한 복장이었고 이시영 역시 “개인적으로도 많이 고민했었다. 왜 굳이 빨간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오함마를 휘둘러야 하는지 질문도 많이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감독님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자는 예뻐야 한다’, ‘여자는 약한 존재’라는 편견을 깨고 인애가 분노를 폭발하며 응징하는 상징성에 무게를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니’는 ‘마녀’(박훈정 감독), ‘악녀’(정병길 감독)와 같이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액션 영화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시영은 “저 역시도 두 영화를 여러번 봤고 여배우로서도 부러운 작품이다. 보면서 그런 것을 하고 싶단 생각도 했다. 하지만 세 영화 모두 출발점이 다르다. ‘마녀’는 초인적 힘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기에 어떤 액션을 해도 설득력이 있고 파워풀하다. ‘악녀’는 워낙 철저하게 훈련되고 키워진 인물의 이야기지 않나. 그런 매력과 시선을 잡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하고 부럽다”고 칭찬했다. ‘언니’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한 사람이 가족을 구하는 영화기에 이전 두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하지만 동생을 구하고 동생이 사회에서 피해를 받았는지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분노란 타이틀을 통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액션이 힘을 가질 수 있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시영은 “실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제가 공감하고 감히 이해조차 할 수 없지만 ‘언니’를 보고 대리만족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깊은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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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