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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해외 유턴파’ 이대은(30·KT)과 이학주(29·삼성)는 2019년 고졸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까. 최근 2년간 ‘뉴페이스 전쟁’에서 고졸 신인들이 득세했지만 올해는 해외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국내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대은과 이학주가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과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은 고졸 신인 천하였다. 2017년 이정후(21·넥센)가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179안타(2홈런), 47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109경기에서 타율 0.355, 163안타(6홈런), 57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 없이 제 몫을 해냈다. 강백호(20·KT)가 이정후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290, 29홈런(153안타), 84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고졸 출신 신인왕에 등극했다. 둘 모두 압도적인 신인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2019년 시즌에도 롯데 서준원, KIA 김기훈, 삼성 원태인, 두산 김대한 등 고졸 출신 신인들이 야심차게 프로 무대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경험과 기량을 따지자면 이대은과 이학주는 리그 판도에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는 잠재적 후보들이다. KT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이대은은 미국과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경험했다. 이대은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선발투수로 뛰기도 했다. 빅리그 꿈을 접고 일본으로 건너가 2015년 지바롯데에서 선발투수로 9승(9패, 방어율 3.84)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경찰 야구단에서 2년을 뛰어 실전감각도 유지하고 있다. 구속 150㎞의 빠른 공에 포크볼과 커브 등을 섞는 이대은은 KT 선발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T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이대은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나설 게 유력하다.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성적도 따라오게 돼있다.
충암고 시절부터 최고 유격수로 불리던 이학주는 2009년 시카고 컵스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무대에서만 활약하다 결국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팀내 프리에이전트(FA) 김상수의 거취가 변수지만 삼성의 2루 자리도 비어있다고 볼 수 있다. 김상수와 이학주의 공존도 가능한 상황이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태인 이학주 역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KBO리그에 연착륙한다면 이대은과 함께 해외파의 위용을 과시할 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선수들이 리그에 신선함을 더했다. 그러나 새해에는 30대 초입에 선 이대은과 이학주가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KBO리그의 규약에 따라 신인왕은 수상할 수 없지만 해외 무대를 경험한 늦깎이 신인들이 거세게 몰아친 고졸 신인 돌풍을 잠재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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