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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걸크러시’, ‘복싱’, ‘액션’, ‘건강’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배우 이시영이 ‘등골브레이커’로 변신했다. 문영남 작가와 의기투합해 흥행 강펀치를 노린다.
신년 안방극장이 주목하는 유쾌하고 코 끝 찡한 가족 드라마 KBS2 새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가 9일 첫방송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시영을 비롯해 유준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 등 주연 배우들이 참가했다.
이 드라마는 특히 KBS2 ‘왕가네 식구들’,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으로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필력으로 재미있게 펼쳐내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은 문영남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는데, 이시영은 극 중 풍상(유준상)씨 5남매 중 넷째 이화상 역을 맡았다. 대학병원 의사인 이란성 쌍둥이 언니 이정상(전혜빈)에게 늘 비교와 편애를 당하며 살아와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 인물.
이시영은 “전작 (MBC)‘사생결단 로맨스’가 끝난지 한달도 안돼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이번 작품 대본을 접했다. 휴식을 갖는게 좋을 시기에 대본을 읽었는데 탈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스스로 놀랐다”며 문영남 작가의 대본이 작품 선정이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달초 개봉한 영화 ‘언니’(임경택 감독)를 통해 ‘분노 액션’의 정수를 선보였던 이시영은 이번엔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이시영은 “그동안 나는 올바르고 선하고 정의로운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런데 이번엔 극중 이름 ‘화상’처럼 막무가내 철부지 캐릭터다. 그런 부분이 오랜만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화상이 인상성을 쇠복해 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 뭔가 충족되고 치유되겠다 싶었다. 어떻게 하면 작가의 의도대로 표현할까 욕심이 생겼다. 화상의 변화되는 모습, 숨겨진 상처가 드러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배우들도 이구동성 문영남 작가의 대본을 극찬했다. 유준상은 “대본을 보고 놀랐다.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전개가 흘러갈 수 있구나 싶었다. 많은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며 “20부작 미니시리즈라 인간에 대한 탐구를 극대화시키는 부분이 있다. 작가님이 워낙 촘촘하게 글을 잘 쓴다. 나름 경력 많은 배우들인데 대본 리딩 시간 이후 작가님께 방과후 수업, 보충구럽까지 받고 있다. 오지호는 생전 처음 연습하며 울어봤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오지호는 “다른 작품을 할 때 내 생각과 행동을 집어넣는데 이번 작품엔 내가 들어갈 곳 없다. 쓰여있는 그대로만 하면 된다. 태어나서 이렇게 대본 연습을 열심히 해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혜빈은 한술 더떠 “이 작품은 드라마 대본의 정석 같다. 이걸 해내야 배우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감독과 작가를 믿고 캐릭터를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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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이 9일 열린 KBS2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