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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어려울 때 팀을 구해내야 진짜 에이스다.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우승 도전의 첫 고비인 중국전에서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두 팀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이 경기는 조 1위 결정전으로 치러진다.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지난 14일(한국시간)에야 대표팀에 지각합류한 손흥민은 중국전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는 대표팀 합류 기자회견에서 “스타팅은 감독의 결정사항이다. 내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선수로서 당연히 준비를 해야한다”며 이미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쳤음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아직까지 벤투호 체제에서 득점이 없다. 그래서 중국전을 통해 첫 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아시안컵 출발을 알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9~10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다. 코스타리카(83분)~칠레~우루과이~파나마(이상 90분)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면서 총 353분을 뛰었다. 하지만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손흥민은 올시즌 초반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 여파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1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원정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뒤 상황이 급반전시켰다. 영점 조준을 마친 그는 무서울 정도로 골 폭풍을 몰아쳤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열린 본머스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이후 최단기간 시즌 10골을 돌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6골 3도움을 올리면서 EPL을 대표하는 해결사로 우뚝섰다.
새해에도 손흥민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FA컵 3라운드(64강) 트랜미어전에서 1골 2도움으로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아시안컵 합류 직전 열린 첼시(리그컵)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그)를 상대로는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는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중국은 손흥민의 조별리그 최종전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대표 아이콘인 손흥민의 등장은 중국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그가 그라운드에 투입되면 집중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월드 클래스’의 손흥민이 중국 골문을 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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