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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축구대표팀이 중국전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역시 손흥민의 발 끝에서 득점이 시작됐다.
한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 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9년 아시안컵 C조 3차전 중국전 전반전을 1-0으로 앞섰다. 전반 14분 황의조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망을 출렁이면서 C조 1위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중국과 나란히 2연승을 챙겼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을 무조건 이겨야 C조 1위가 된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12~1월 13경기를 연속 출전(12차례 선발)한 손흥민을 4-2-3-1 포메이션에서 황의조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 선발로 집어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이 이틀 전 6시간 비행기를 타고 UAE에 도착한 점을 감안하면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법했으나 전반전 45분 플레이를 놓고 보면 일단 통했다. 전반 5분 자신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자 가만히 멈춰 황의조의 슛을 돕는 등 팀플레이에 녹아든 손흥민은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위력을 더해갔다. 결국 첫 골의 물꼬를 텄다. 이용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오른쪽 풀백을 맡은 김문환이 공격 지역까지 침투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한 것이다. 중국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헤집고 들어가던 손흥민을 스커가 발로 걸어 넘어트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뒤 3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황의조의 오른발 킥은 상대 골키퍼 얀준링이 방향을 예측했음에도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황의조는 지난 7일 필리핀전에 이어 이번 대회 2호골을 기록했다.
첫 골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중국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포 우레이와 특급도우미 하오준민, 원톱 가오린 등 주축 공격자원 3총사를 모두 뺀 중국은 세밀한 플레이보다는 전방에 길게 띄우는 방식의 투박한 공격을 진행했다. 태극전사들은 반면 볼점유율 60%를 돌파하며 활발하게 추가골을 노렸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황의조가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감아차기가 중국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한 것이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아크 왼쪽에서 묵직한 오른발 슛을 날랴 자신의 이번 대회 첫 슛을 기록했으나 얀준링에 잡히고 말았다.
이후 두 팀은 특별한 찬스 없이 전반전 종료 휘슬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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