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16강
두바이 | 도영인기자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조국을 위해서라도 아시안컵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감독은 B조 1위를 차지한 요르단과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도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항상 많은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그 책임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무실점 3연승을 거두면서 가볍게 16강 진출을 확정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은 바레인과 16강 경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포진돼 있고, 지도력이 좋은 벤투 감독이 팀을 잘 조련하고 있다. 이번 대회 좋은 성적 거둘거라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아시안컵 최고 성적인 베트남은 지난 2개 대회(2011년, 2015년)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12년만에 도전한 본선 무대에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8강 진출에 도전해야하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스즈키컵부터 모여서 훈련한 것까지 하면 3개월 가까이 준비하고 여기까지 왔다. 문제는 육체적 피로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극적으로 16강진출을 한 것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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