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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복잡하다.”
베트남 축구를 2019년 UAE 아시안컵 8강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의 다음 미션은 3월에 있다. 베트남은 우선 오는 3월22~26일 2020년 U-23 아시아선수권 예선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3개국과 치른다. 아울러 3월26일엔 지난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팀 자격으로 2018년 동아시안컵 우승팀 한국과 수도 하노이에서 AFF-EAFF 챔피언스트로피를 벌인다. 이 경기는 양국 국가대표팀이 격돌하는 A매치다.
박 감독은 사실 한국전을 앞두고 복잡하다. U-23 아시아선수권 예선이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 본선 자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태국이 U-23 아시아선수권 본선 개최국이어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라이벌인 인도네시아, 필리핀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U-23 대표팀에 베트남 축구의 간판스타 응우옌 꽝하이 등이 여러 선수들이 속해 있어 친선경기 성격인 한국과 A매치에 나서기 어렵다.
박 감독은 29일 귀국한 뒤 한국전 관련 질문을 받고는 “복잡하다. U-23 대표 중 7~8명이 국가대표에 있다”며 “난 (아시아선수권 예선)대회 전엔 곤란하다고 몇 번 요청을 했는데, 경기를 하긴 해야할 것 같다. 내가 요구하는 것과 베트남축구협회가 일정 잡은 것이 달라서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베트남 대표팀에서 그 동안 기회 잡지 못한 선수들이 여럿 나설 전망이다. 박 감독은 “손흥민이 3월 우리 경기 때 오겠나. 안 온다. 해외파 안 오는 거 뻔한데…”라며 “베트남은 한국, 일본, 이란과 경기할 기회가 얼마 없다. 아시아 강팀과 경기하는 것으로 많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한국전 자체가 소중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한국전을 이겨야겠다는 것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어리니까 경험을 주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 아직 구상 중인데, 경기 기회를 못 가졌던 선수들을 뛰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기대를 많이 하니까, 최선은 다하겠다. 한국전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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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박경호기자 park554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