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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현, 아키타입 시리즈. 제공|AAIPS갤러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기와, 단청, 떡살…. 한국적인 소재의 작품이 창가의 대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김유현 작가의 개인전 ‘아키타입 Archetype’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 AAIPS갤러리의 풍경이다.

초기 한국의 기와집이나 서원, 한복을 주제로 한 유화를 그렸던 김 작가는 기와를 도자기로 만든 작품, 떡살을 꽃처럼 설치한 작품까지 한국적 전통을 담뿍 담아낸 작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전시 제목인 ‘아키타입’은 ‘원형’을 의미한다. 기와집, 떡살을 흙으로 빚어 고운 색을 칠한 후 캔버스 위에 붙이는 작업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미감의 원형을 일깨우는 작업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한국문화의 원형은 서양의 파르테논 신전이나 알함브라 궁전처럼 크고 웅장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박하고 따뜻한 기와집이다.

김 작가는 “기와집은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한국인의 아키타입을 반영한다. 순종하고 희생하면서 가족의 행복을 비는 한국 여인들의 한이 담겨있다. 기와지붕 아래서 모두가 행복한 꽃길을 걷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감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 전시장 인근에 위치한 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유난히 잦다.

김 작가는 “한국적인 작품이기 때문인지 해외 갤러리들의 반응이 좋다. 올해 미국 뉴욕 등에서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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