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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먹방 유튜버를 해볼까 싶더라고요.”

지난달 종영한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에서 ‘왕대륙’ 역을 맡은 이장우는 방영 기간 내내 몸무게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장우는 “드라마 시작 당시 감독·작가와 논의할 때 살을 빼는게 좋을 거 같다는 말을 들었지만 일부러 안뺐다. 작품을 분석하며, 내 역할엔 다른 지점이 있다고 느꼈다”며 “체중 조절이 힘들었던 게 아니다. 내가 맡은 ‘왕대륙’이란 캐릭터가 기업체 본부장에다가 나이와 경력도 있는데, 마르고, 예쁘장하게 외모를 꾸미는 본부장을 보이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재벌, 대기업 아들의 느낌은 실제 어떤가 싶어서 몇분 만나봤는데 그런 분들 중 풍채가 있는 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입대 전 한창 인기를 모았을 때와 약간 다른 체형으로, 드라마 방영 내내 주목받았고 급기야 ‘돼륙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상대역 유이는 극이 거듭될 수록 말라가는 것과 비교를 당하기도 했다.‘유이 밥 그만 빼앗아 먹으라’는 댓글도 봤다는 이장우는 ”유이는 몰입을 하는 편이다. 워낙 예민하다. 밥도 안 먹는다. 때문에 위가 뒤틀리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장우는 “인터넷에 ‘뭐가 그렇게 맛있었니?’라는 질문이 많더라. 그래서 ‘이게 맛있더라’라는 내용을 담은 유튜브를 해볼까 실제로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맛집을 많이 안다. 먹는 걸 좋아한다. 음식을 먹으며, 이게 왜 맛있는지 소개하는 걸 잘 할 거 같다. 예를 들어 어떤 고기집이 맛있다면 ‘이 집은 핏물을 잘 뺐다’는 식의 소개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살을 얻고 여성팬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다시 살을 빼고, 뭔가 멋있어진다면 떠난 팬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모두 내 스타일이다. 살은 두세달 안에 뺄 계획”이라면서도 “길에서 지나가던 초등학생 꼬마들이 나를 보며 ‘결혼하고 싶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예전 나를 못본 아이들일텐데 ‘약간 듬직한 지금의 느낌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하나뿐인 내편’ 마지막 회 시청률은 각각 42.8%, 48.9%(전국 기준)였다. 50%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다채널 시대에 압도적인 수치였다.

이장우는 “시청률 50% 라는 건 상상도 안 했다. 드라마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가 40%만 넘어도 좋겠다고 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고른데 대해서는 “군입대 전에는 뭘 해도, 시청률이 잘 나와도 안 나와도 ‘이건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대한 뒤에야 이제 시작인 느낌이 들더라”라며 “신인일 땐 긴 호흡의 작품을 하면 배우는 게 많다. 함께 연기를 하는 좋은 선배들의 좋은 기운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전에 두작품을 함께 했던 김사경 작가님께 ‘하나뿐인 내편’을 함께 하고 싶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첫 작품을 누구와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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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배우들은 주말극이나 일일극보다 트랜디한 미니시리즈를 선호하는 게 사실. 이장우는 “당연히 나도 ‘도깨비’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걸 해보고 싶다고 해서 그런 데만 매달리진 말자 싶더라. 지금 날 찾아주거나, 내가 할 수 있는 작품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엔 좋은 작품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며 “굳이 주말극, 긴호흡의 작품만 찾는건 아니지만 아직은 긴 작품에서 배우고, 더 많은 인지도를 쌓는게 중요하다 싶어서 이번 작품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장우는 “그동안 밝은 역할을 주로 했는데 앞으로 날카롭고 날이 서있는 연기도 해보고 싶고, 여러 도전을 해보고 싶다. 좋은 작품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배우는 선택받은 직업이다. 아직 내게 배우는 내가 직접 선택하는 직업이 아니다. 선택되길 바라며 버티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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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