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바르셀로나가 적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2분 나온 루크 쇼의 자책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은 귀중한 원정골을 안고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하게 됐다.


홈 팀 맨유는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쇼, 크리스 스몰링, 빅토르 린델로프가 수비라인을 이뤘고 디오고 달롯, 애슐리 영이 좌우 윙백을 맡았다. 폴 포그바,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가 중원을 맡았고 로멜로 루카쿠, 마커스 래시포드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바르셀로나는 4-3-3 전형을 갖췄다. 호르디 알바와 클레망 랑글레, 헤라르드 피케, 넬손 세메두가 포백을 구성했고 미드필더로는 아르투르,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반 라키티치가 나섰다. 스리톱에는 필리페 쿠티뉴,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꼈다.


바르셀로나는 UCL서 세 시즌 연속 8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시즌에는 AS로마를 상대로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두고도 2차전에서 따라잡히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4강에 올라 '8강 공포증'을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로 경기를 시작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전반 12분 이른 시간 첫 골을 만들었다. 루크 쇼의 자책골이 나왔다. 메시와 수아레스가 만든 골이었다. 수아레스가 메시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쿠티뉴에게 패스하는 과정에서 수아레스의 머리를 떠난 공이 쇼의 팔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골로 인정됐다.


이후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28분 메시가 스몰링과 공을 두고 경합을 벌이다가 팔에 맞고 쓰러졌다. 코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지혈을 마친 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전반전은 바르셀로나가 1-0 리드를 잡은 채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맨유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맨유는 전반전에도 바르셀로나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만큼 반드시 골이 필요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공격 진영까지 볼 배급은 잘됐지만 결정적인 슈팅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 막바지에는 오히려 바르셀로나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값진 승리를 챙긴 바르셀로나는 오는 17일 캄 노우에서 맨유와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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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바르셀로나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