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연차부터 새벽 상영, 그리고 스포일러와의 대 전쟁까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의 개봉과 함께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10년 대미를 장식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했다. 그 명성에 맞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전부터 예매량만 200만장을 돌파하는 등 남다른 스코어를 예고했다. 개봉 첫날인 24일 134만 8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달성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기록은 이미 예상된 바다. 지난 16일 각 멀티플렉스 극장의 예매가 시작됐을 당시,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고 아이돌 그룹 콘서트 못지 않은 ‘예매전쟁’이 펼쳐졌던 것. 국내 최대 IMAX관인 CGV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은 개봉일부터 저녁 프라임 시간대는 물론 대부분의 시간대가 매진되는 진풍경이 그려졌다.

어벤져스 예매 화면
국내 최대 IMAX관이 있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좌석 예매 현황. 사진 | CGV 홈페이지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개봉 당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좋은 좌석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던 것. 멀티플렉스 CGV 측은 “고객 권리 보호와 공정한 영화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티켓 재판매자로 확인될 경우 아이디 사용 제한, 강제 탈퇴 및 예매 내역 취소 등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는 공지를 전하며 고객 피해 방지에 나서기도 헀다.

개봉 당일에는 첫 상영인 오전 7시대부터 매진이 이어졌다. 해당 시간대 영화를 본 30대 직장인 관객은 “가장 먼저 영화를 보기 위해 출근 시간을 미뤘다. 분명 스포일러가 이어질텐데 자유롭고 싶었다. 무엇보다 먼저 영화를 접했다는데 의미도 있다”고 관람 이유를 말했다.

저녁 시간대에는 영화를 관람하기 좋은 시야의 좌석이 이미 매진됐다. 이에 비교적 사람이 적은 오전 시간대 관람을 선택한 이들도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는 “영화를 보기 위해 과감하게 연차를 썼다”고 말한 직장인들도 다수였다.

이처럼 일정까지 변경하며 개봉 첫날 영화를 관람한 이유에 대해 관객들은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온라인 상에는 영화 관람 후 내용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러 댓글이나 흥미를 유발하는 글은 클릭하지 않는다는 이들도 급증했다. 또한 “엘리베이터나 공공장소에서 스포일러를 들을까 영화 관람 전까지 이어폰으로 귀를 막는다”고 말한 예비 관객의 각오도 볼 수 있었다. 빠르게 2D 포맷으로 영화를 접한 뒤, IMAX에서 다시 관람하겠다는 N차 관람객들도 많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5일 기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재관람율은 2.2%로 동기간 전체 영화의 재관람율 0.9%보다 2배 이상 높다.

어벤져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IMAX나 4DX, 스크린 엑스 등 기술적으로 특별한 상영관은 물론 침대형 관람석이 있는 CGV 템퍼시네마, 프리미엄 상영관인 CGV 골드클래스, 롯데시네마 샤롯데, 메가박스 더 부티크 스위트 등도 주말 저녁 시간대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타 상영관보다 가격은 높지만 3시간에 달하는 러닝 타임동안 보다 편안하거나 실감나게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는 관객들의 의견이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4DX는 88.1%, IMAX는 83.6%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3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으로 극장 시간표에는 26시~28시라는 낯선 시간도 등장했다. 작품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일부 상영관에서 심야 상영 스케줄을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첫날부터 새로운 풍경을 보이며 역사를 쓰고 있다. 이에 새롭게 세울 기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봉 첫날부터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기에 이같은 기세면 천만 관객 동원까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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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