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승리, 어두운 표정으로 경찰 출석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정준영 7일-박유천 9일’ 첫 경찰조사 후 구속까지 걸린 시간이다. 지난 2월 27일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한 승리는 그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8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7차례나 조사를 받았고, 이제 경찰 수사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대중의 관심은 승리의 구속 여부에 쏠리고 있다.

버닝썬 논란 초기부터 다양한 의혹에 휩싸인 승리지만 현재 경찰이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성매매 알선 혐의다. 사실상 다른 의혹의 경우에는 증거나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경찰은 유 전 대표 등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숙박비 결제 등을 근거로 2015년 일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조사 중이고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생일 파티 역시 관련자들을 입건하며 관련된 혐의 입증을 자신, 금주 구속영장을 신청 계획이다.

경찰의 자신감에도 승리의 경우는 정준영과 박유천과는 사뭇 다르다. 구속영장 여부를 아직 알 수 없는 것은 명확한 증거 유무가 이유로 꼽힌다. 정준영은 일명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휴대전화와 카카오톡 대화가 있어 수사가 빨리 진척되며 검찰에 기소될 수 있었고, 박유천 역시 경찰이 내민 정황증거에도 발뺌하다 국과수로부터 체모 분석과정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자 결국 범죄 사실을 시인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승리는 성매매 알선을 확인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고 있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구속에 관한 것은 피해자가 명확해야 하고 그에 따라 직접 행위자가 누군지 결정되는데 이번과 같은 경우에는 대중이 바라보고 느끼는 지점과 법률적인 해석은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불법촬영물을 촬영·유포나 마약 구매·투약와 달리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가 도주우려·주거지 불분명·증거인멸우려가 없다고 법원이 판단해 구속영장을 기각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역풍을 맞거나 향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준영과 박유천 그리고 승리의 수사과정이나 구속여부 등에 대해 많은 언론과 대중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는 반면, 버닝썬 논란과 황하나 마약 수사의 본질과 같은 경찰 유착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본말이 전도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단순 폭행에서 시작되어 마약, 성접대, 경찰 유착, 탈세 의혹 그리고 정준영을 통해 연예계로 번진 ‘버닝썬 게이트’, 또 황하나의 마약 수사에서 박유천으로 이어지며 탄생한 희대의 사기극까지 대중의 호기심을 끌만한 내용임은 맞다. 그러나 거의 모든 언론 역시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내부에서도 과열된 보도경쟁이 본질을 흐리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준영과 박유천에 이어 승리까지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유명 연예인의 이름의 가려진 사건의 실체, 즉 권력형 비리에 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 대중은 물론 언론 역시 잠시 숨을 고르며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 생각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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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