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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송혜교는 한류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인격체로 성장했다.

배우 송혜교는 한류의 중심이 된 K드라마와 발걸음을 함께 해온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국내 드라마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중국 대륙을 강타하면서 아시아를 석권하는 동안, 송혜교는 KBS2 ‘가을동화’(2000)로 시작해 SBS ‘올인’(2003), KBS2 ‘풀하우스’(2004)에 이어 ‘태양의 후예’(2016)와 올초 끝낸 tvN ‘남자친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드라마로 해외에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K드라마’라는 브랜드로 떠오를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스타성 있는 배우들이 그 중심에서 제몫을 톡톡히 한 공이 상당하다. 이에 이들 배우들에게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는데, 송혜교가 첫손에 꼽히는 배우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송혜교는 지난달 말 스포츠서울이 진행한 ‘한류진단, 전문가 100인에게 물었다’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K드라마 부문 여배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류의 어제와 오늘이자 미래까지 내다보게 하는 ‘한류스타’ 송혜교를 서면으로 만났다.

최근 근황에 대해 “그동안 드라마 촬영으로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휴식 겸 여행을 다니면서 차기작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송혜교는 그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도 알수 있듯 편안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해외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한류스타로서의 일과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에게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의 의미가 무엇일지 물었다. 송혜교는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또 자랑스럽기도 한 타이틀이다”라고 답했다.

송혜교

해외 곳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한국을 알리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송혜교다. 서경덕 교수와 함께 중국 상하이 등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 꾸준히 안내서 기증을 해오고 있는 송혜교는 지난 11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저우 임시정부기념관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또,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과 토론토 박물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스스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자신의 행보에 생각을 더하고 깊이를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류’를 통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언어와 역사를 꼽기도 했다. 송혜교는 “언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해외 팬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언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해외 활동을 하며 한국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많이 느끼게 됐다. 우리의 역사, 문화를 전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작품 안팎에서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팬들의 호응에 감동하는 순간도 많았다. 송혜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저와 저의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며 감사함을 느낀다. 그것이 저의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팬분들이 ‘송혜교의 팬’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봉사를 하고 단합하여 기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나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너무 감사하고 굉장히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자신이 일궈온 자리이기도 하지만 한류팬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성숙한 배우가 된 듯하다. 그런 송혜교에게 한류가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하길 기대할지 물었더니 “서로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접접을 다양하게 만들어가는게 중요할 것 같다. 현지 제작사나 아티스트와의 작업 등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류를 확장시켜 나갈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만의 한류가 아닌 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한류가 되길 기대하는 듯하다.

이같은 취지에서 송혜교는 중화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영화 ‘일대종사’(2013)와 ‘태평륜’(2017) 등으로 중화권 영화에 참여해온 송혜교는 지난 14일 홍콩 금상장 영화상에 시상자로 참석했고, 뒤이어 ‘일대종사’를 함께 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제작사 ‘쩌둥영화’와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중화권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는데, 송혜교 역시 “앞으로 더 많은 중화권 감독, 배우와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 송혜교는 자신을 바라보는 국내외 많은 팬들에게 “항상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좋은 작품과 연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드라마 속에서, 또는 중화권 작품들 안에서 아름다우면서도 섬세한 연기자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송혜교 표정과 목소리 안에서 자신에게 지워진 한류스타의 무게를 온당히 짊어지려는 담대한 내공도 느껴져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슈콤마보니·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