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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감독이 7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 정다워기자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스테파노 라바리니(40·이탈리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김연경(31·엑자시바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7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두 달 만의 일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몹시 흥분된다. 지난 3월에도 오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기간이 짧았다. 이제 진짜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의욕적인 소감을 남겼다. 라바리니 감독은 소집 첫 날 함께하지 못한 대신 선수들에게 “함께 좋은 팀을 만들어가자”라며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큰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이달 21일부터 세르비아에서 시작되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첫 방문 때 V리그 여자부 경기를 관전했다. 자신의 안목과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선발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스피드 배구를 추구한다. 스피드 배구의 핵심인 세터와 센터 선발에 관심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는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잘 할 수 있도록 공을 빠르고 정확하게 올려줘야 한다. 빠른 배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미들블로커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궁합도 중요하다. 센터의 경우 세트플레이가 중요하다. 일단 선수들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장 김연경의 경우 소속팀 일정이 5월 초 마무리됐다. 8일 귀국해 휴식하다 대표팀에는 네이션스리그 3주 차 미국 대회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과 다른 환경에서 뛰고 있다. 주장이면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여러가지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세르비아를 시작으로 마카오, 미국,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을 돌며 네이션스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8월에는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이 열린다. 여기서 티켓을 얻지 못하면 다음해 1월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러야 한다. 쉴 새 없이 타이트한 일정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올해 많은 대회가 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선수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훈련을 적용할 생각이다. 팀을 빨리 만들어 8월 올림픽 예선에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늦어도 다음해 1월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외국인등록증 발급 등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후 8일 오후 진천선수촌으로 내려가 선수들과 첫 미팅과 훈련을 실시한다.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할 4명의 코칭스태프는 8~9일 차례로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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