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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참 오래 걸렸다. 드디어 경찰이 승리와 유인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승리와 유인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8일 신청할 것임을 알렸다.
함께 유리홀딩스를 운영하며 동업자였던 승리와 유인석은 성매매 알선,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중 승리는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생일파티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다. 유인석은 앞선 조사에서 성매매 알선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또 승리가 숙박비를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지불했다고도 진술했다. 하지만 승리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승리와 유인석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수 있을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그간 승리는 17차례나 경찰조사를 받았다. 유리홀딩스 관련 혐의 뿐 아니라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단톡방에서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승리는 갖가지 혐의에 연루됐다.
그럼에도 경찰조사 초반 취재진 앞에 섰던 승리는 당당했다. 경찰 출석에 앞서 샵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여전히 ‘승츠비’의 세상인 듯 했다. 또 승리는 2개월이 지나도록 출국금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법적제재도 받지 않았다. 이미 참고인에서 피고인이 된지 오래고 17차례의 경찰 소환조사가 이뤄졌음에도 여지껏 구속영장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 또한 의문을 남겼다.
구속영장 신청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생각보다 성매매 알선은 생각보다 형이 낮은 편”이라며 “추가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 늦어질 수 있다”라고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해도 영장실질심사까지 또 다시 시간이 소요된다.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인 승리지만 여전히 더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경찰은 3개월 동안 진행된 버닝썬 관련 수사 결과도 밝힐 예정이지만 대중은 이미 수사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찬 상태다.
유난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2개월여만에 구속영장 신청을 앞두고 있다. 17차례의 경찰조사는 유의미한 결과를 낳고 불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번 구속영장 신청 및 추후 발부 여부는 다시금 대중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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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