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나
재미동포 케빈 나가 26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3라운드에서 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출처=PGA투어닷컴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2타 차 선두에 나섰다.

케빈 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그룹에 2타 앞선 단독 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201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투어 첫 승을 따냈고,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1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했지만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냈다. 2번 홀(파4)에서도 103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을 2m 거리 버디 기회로 연결하며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드라이버보다 3번우드나 아이언으로 티 샷을 하며 전략적으로 라운드에 임했다. 케빈나는 현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기 코스는 드라이버를 칠 곳이 많이 없다. 드라이버를 치면 페어웨이를 지나치기 때문에 우드나 아이언 티샷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골프장이다. 그래서 내가 이 코스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다 11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로 주춤했다. 티샷과 세 번째 샷이 모두 벙커로 들어가는 등 7타를 치고 홀 아웃했다. 케빈나는 “갤러리쪽에서 난 약간의 소음에 지장을 받았다. 그래도 나머지는 플레이가 좋았기 때문에 만회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13번 홀(파3)에서 약 5.5m 버디 퍼트를 넣고 타수를 줄인 케빈 나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5m 거리 버디 기회가 있었으나 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8언더파를 친 2라운드에 비해 티샷 정확도가 78.6%에서 35.7%로, 그린 적중률도 88.9%에서 72.2%로 떨어졌다. 그러나 순위는 전날 1타 차 공동 2위에서 오히려 2타를 앞선 단독 선두가 됐다. 케빈나는 “달라스 지역 교민들이 많이 나와주셔서 힘이 났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유쾌한 성격 답게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해 아내와 둘째를 갖는게 목표다. 첫 째가 딸인데 둘 째는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최종라운드에서도 3라운드 때처럼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좋은 샷을 많이 하고, 퍼트가 계속 홀컵에 떨어진다면 문제 없을 것이다. 내 작전은 항상 우승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2타 차 공동 2위에는 조던 스피스를 비롯해 짐 퓨릭과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매켄지 휴스(캐나다), 판정쭝(대만)까지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9)가 1오버파 211타로 공동 37위, 이경훈(28)은 2오버파 212타로 공동 48위에 올랐다. 안병훈(28)은 하루에 7타를 잃고 8오버파 218타, 공동 72위로 밀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