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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페게로, 일본야구 경험이 가장 큰 장점.”
LG 류중일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의 재능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페게로는 우리 세리자와 유지 코치가 잘 아는 선수”라며 “과거 라쿠텐 시절 2군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수비는 외야가 주포지션인데 1루도 겸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토미 조셉이 빠진) 1루수로 훈련을 시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LG는 10일 토미 조셉을 웨이버 공시 신청하고 페게로와 총액 18만 달러(연봉 15만 달러·인센티브 3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주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향했고 여러 선수를 살펴 본 뒤 페게로와 계약을 결정했다. 류 감독은 “조셉이 기량이 미달이어서 교체한 건 아니다. 허리디스크가 지속해서 반복되면서 (웨이버 공시 신청을)결심한 것”이라며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한 선수는 (협상 시기에)메이저리그에 올라간 선수도 있었고 또다른 선수는 많은 이적료가 걸림돌이 됐다”고 강조했다.
페게로는 2011년 시애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빅리그 5시즌 동안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4, 13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소속으로 3시즌 동안 259경기 출장하여 타율 0.265, 53홈런, 145타점을 올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차 단장도 “트리플A 경기를 꾸준히 봤다. 트리플A가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와 같은 공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공이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다. 공이 너무 잘 날아가더라. 퍼시픽코스트리그 같은 경우에는 홈런 숫자가 지난해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기록만 보고 트리플A 타자들을 믿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했다. 그려면서 “여러 선수를 살펴보던 중 페게로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후보군에 올려놓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간 선수들은 계약 상한제로 인해 데려올 수가 없었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페게로의 LG행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세리자와 코치다. 차 단장은 “페게로가 라쿠텐에서 뛸 때 인성과 성품 모두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더라. 페게로는 2017, 2018년에 워낙 잘해서 라쿠텐서 연봉이 200만 달러까지도 갔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일본서 성공한 그가 KBO리그 문화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일단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체크할 것이다. 시차 적응도 배려해야 한다. 경기 뛰는 시기는 일단 팀에 와봐야 알지 않겠느냐”며 “수비도 수비지만 체격도 좋으니까 장타에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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