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페게로, 느낌...왔어?
LG 페게로가 17일 문학 SK전에서 1회 타격한 뒤 공을 쫓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던지면 안되는 상황이었지.”

LG 류중일 감독이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아쉬운 수비를 웃음으로 승화했다. 페게로는 지난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1회말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수비를 했다. 1사 후 김선빈의 타구가 투수 차우찬의 엉덩이를 맞고 1루쪽으로 굴절됐다. 타구 방향이 묘했던데다 차우찬의 1루 커버도 늦어 완벽한 내야안타가 됐다.

성큼성큼 달려가 타구를 집어든 페게로는 차우찬이 당연히 1루에 도착한줄 알고 이른바 노록 토스를 했다. 차우찬은 이미 늦어다고 판단해 달리기를 멈춘 상황. 페게로의 송구는 텅 비어있던 1루를 지나 더그아웃 앞까지 굴러갔고 김선빈은 걸어서 2루까지 갔다. KIA 선발 조 윌랜드가 난조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경기 양상을 예측할 수 없는 아찔한 실수가 될 뻔 했다. 류 감독은 “이미 늦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1루수가 토스를 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이내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페게로의 기를 살려줬다. 류 감독은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플레이였다”며 껄껄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