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유퀴즈' 유재석과 조세호가 33인 생존 애국지사를 찾아뵀다.
13일 오후에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광복절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재석과 조세호는 2019년 현재, 33인의 생존 애국지사 중 한 분인 승병일 독립 애국지사 선생을 찾아뵀다. 승병일 선생은 연세가 94세로 10대에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17세에 오산학교 학우들과 '혈맹단'을 비밀리에 결성한 독립운동 일화를 전했다. 처음에 7명으로 시작한 혈맹단은 점점 그 수가 늘어 각 지방의 친한 동지들과 함께하게 됐다. 마지막에는 30~40명이 함께 했다고 한다.
승병일 선생은 시간이 상당히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처음의 7인 이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7인은 단장 선우진부터 시작하여, 부단장 겸 서기 승병일, 군사부장 장응재, 훈련부장 지세풍, 재무부장 고창정, 무기부장 백기풍, 훈련부 차장 은동호로 구성됐다. 현재 7인 중 승병일 선생이 유일한 생존자이다.
승병일 선생은 8.15 광복을 맞이하던 때 "숨을 쉬었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라며 당시의 기쁨을 드러냈다. 광복 후에도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 승병일 선생은 다시 한번 6.25 전쟁에 참전했다. "후회하지 않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후회? 후회해 본 적은 없어요. 나라가 내 목숨보다 위에 있었죠"라며 "내가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독립운동을 했을 거로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제작진의 말에 승병일 선생은 "여러분의 나라인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세요. 그것이 여러분이 살길이 아닌가. 여러분이 갈 길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 이어서 '혈맹단을 처음 만들었던 열일곱의 나 자신에게 한 말씀 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병일아. 수고 많이 했다! 칭찬해 마지않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유재석과 조세호는 강제 징용의 시간을 견딘 김백운 선생 집을 찾아갔다. 김백운 선생은 젊은 청년들에게 "어른들을 닮지 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정도를 가라"고 전했다.
1945년 광복의 영광으로부터 74년이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시민의 주요 가치관은 과거와는 다르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헌법에 명시돼 있듯 개인의 행복추구권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가치가 됐다. 만약 지금 나라를 위해 개인의 목숨을 바치라 한다면 지나친 민족주의, 파시즘이라고 비난받을지도 모른다.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동시에 절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야 할 나라를 위한 희생이 있다. 1910년 경술국치부터 광복까지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과 목숨까지 바쳐 싸웠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자유와 행복을 논하고 국가의 주권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안타까운 현실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일제의 제국주의의 피해는 여전히 대한민국에 남아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리나라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경제 보복 조치를 내렸다.
방송에서 애국지사들은 "여러분의 나라인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세요"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정도를 가라"는 말을 남겼다. 나라 없는 설움을 지금의 우리는 알 수 없다. 독립운동을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기억하고 고민할 수 있다. 이들이 청춘과 목숨을 바쳐가며 지킨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어떤 대한민국을 그리며 국권 회복을 위해 항거하고 헌신했을까. 작금의 정국에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이 선물한 오늘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진 | tvN 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