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두통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주로 스트레스, 불안, 음주, 카페인, 약물 등에 의해 나타나는데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쉽게 호전된다. 하지만 다른 이유에서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주일 이상 두통이 지속되면서 뒷목이 뻣뻣해지고 머리가 멍한 것 같은 증세, 어지럼증, 두피를 타고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 또는 두피감각이 부은 느낌, 무딘 느낌 등이 동반된다면 경추성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성두통은 목디스크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을 말한다.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가 유지되면서 제자리에 있어야할 디스크가 자리에서 이탈되어 주변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일으키는데 목을 지나는 신경들이 뇌 신경과 연결되어 있어 목통증이 두통과 뇌 신경증상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경추성 두통을 예방하려면 스마트폰 사용시 장시간 고개를 깊이 숙이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또 하루 종일 컴퓨터를 다루는 직장인이라면 모니터 높이를 자신의 눈높이 정도로 높여 경추근육의 긴장을 푸는 자세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작업 시 일정간격으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목의 피로를 풀어주고 수면 시에는 약 5-6cm 정도의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경추성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초기 단계에서는 도수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환자의 90% 이상이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신경차단술이나 도수치료를 통해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흥분된 신경을 조절해야 한다. 신경차단술은 과흥분된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치료법이다. 신경차단술을 통해 신경 주변의 염증을 진정시키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준 후 일상적인 활동으로 다시 돌아갈 경우 증상이 재발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악화의 반복을 먹기 위해 도수교정치료를 통한 자세교정이 필요하다. 도수치료란, 전문치료사가 통증부위의 근골격 조직을 직접 손으로 만져 자극을 줌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천안센텀정형외과 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원장은 "스마트폰이나 PC사용시간의 증가로 일자목(거북목)에 의한 경추성두통을 호소하는 30~40대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러 병원에서 MRI, CT 검사에 경동맥 초음파, 뇌파검사를 받았지만 정확한 두통의 원인을 찾지 못했거나 장기간 진통제를 처방해도 낫질 않는다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신경외과를 찾아 보다 정밀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