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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두산 최주환은 전날(8/31) 삼성전이 끝난 뒤 홀로 그라운드에 남아 타격훈련을 했다. 워낙 성실하게 훈련하기로 유명한 선수라 자신의 타격감을 찾기 위한 셀프 트레이닝이었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는 최주환은 그날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주환이 훈련을 할 때 대여섯명 정도의 관중이 남아 그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그 중엔 최주환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어린 팬도 있었다.
최주환은 잠시 훈련을 멈추고 그들이 야구장을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 타격 훈련하며 성에 안차면 소리도 지르고 하는데, 그 모습이 나쁜 영향을 줄거 같은 걱정 때문이었다. 더불어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열심히 훈련하는데 자신만 유독 특별하게 비춰질거 같은 우려가 있었다.
최주환 1일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솔직히 어제는 답답해서 혼자 남아 훈련했다. 그런데 매번 그러지 않는다.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게 아니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렇다면 슬럼프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최주환 정도의 경력이면 자신만의 타개책이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최주환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항상 지금 이상황이 가장 힘든거 같다. 이전에 더 힘들때도 있었고 극복했지만 지금이 가장 힘들다. 야구는 수학공식처럼 답이 없다. 그게 있다면 그것만 파면 될텐데 야구가 그걸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주환은 “이상하게 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며 풀리기도 하고 제대로 홈런이 나와 밸런스가 잡히기도 한다. 당장 오늘 경기에서 슬럼프를 탈출할 수도 있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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