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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나이가 들 수록 멋있는 배우. 차승원을 나타내는 수식어다. 차승원은 어떻게 50세를 맞이할까.
차승원은 추석 연휴인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계벽 감독)를 통해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라디오까지 출연하며 ‘홍보 요정’으로 달리고 있는 차승원이다.
차승원은 최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선배님은 청년 같더라. 그런 분들을 보면 자극이 된다. 일단 말이 통한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데. 저는 이제 현장에서 나이가 많은데, 될 수 있으면 어린 분들과도 말을 통하게 하려 한다. 그게 그렇게 좋아 보이더라”고 특별한 만남을 전했다. 이어 “선배님께 너무 청년 같다고 했는데 ‘에이 뭐~’라고 하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나이로 50세가 된 차승원이지만 시간을 거스르는 ‘멋’을 지닌 배우다. 비결에 대해 묻자 “멋을 떠나서 제가 약속한 것은 지키려 한다. 예전에는 아침에 힘들면 운동을 하지 않고 좀 더 잤는데 이제는 아니다. 그 루틴이 일정해서 체력이 괜찮아진 것 같다. 습관화가 되니 나름의 유지가 되더라. 하지만 딱 그것만 하고, 그만으로도 힘들다. 예전에는 술도 많이 먹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이 싫다”고 답했다.
관리에 대해서도 “어제도 라면 먹었어요”라고 말한 차승원은 “저도 일반식을 하고, 오히려 닭가슴살은 안 먹는다. 얼마 전에 하루를 꼬박 굶었는데 환청이 들리더라. 다만 20대 때부터 운동을 했으니 매일 운동을 하는 습관은 이미 들었다. 저도 왜 살이 안찌겠나. 당연히 찐다. 이 직업을 하는 사람이니 운동을 매일 하지만, 그렇지 이상 다이어트는 반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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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인 뛰어난 요리 실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에 차승원은 “사실 ‘차줌마’라는 별명을 별로 안좋아한다. 아줌마만 꼭 요리를 하나. 그것은 아니다. 물론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별명이지만 어떤 사람은 그것을 받아들일 때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다”고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차승원은 절친한 유해진, 유재석이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해진 씨는 매일 10㎞씩 뛴다던데, 해진 씨를 보면 제가 좀 더 창피하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서로 채찍질을 해 준다. 나이가 더 들었어도 창피하지 않게 되자는 약간의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유)재석이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운동을 한다. 자극을 받는 것이다. 나중에 만났을 때 이 친구에게 나태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
데뷔 30년을 훌쩍 넘기며 느낀 ‘선배 차승원’의 이상적인 모습도 말해다. 차승원은 “선배가 되면 ‘내가 너보다 많이 알아’라는 무언의 압박을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은 완전히 아니라 생각한다. 후배들을 엄청나게 더 칭찬해줘야 한다. 칭찬이 되게 힘든데, 해준다면 엄청난 힘이 될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상응을 해준다. 요즘 일하면서 칭찬에 인색하지 말자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름드리 같은 나무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제 궁극적 목적이다. 한 번에 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배우의 능력이나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기본적인 목표다. 잘 하려고 하는데 근데 잘 안 되더라”고 전한 차승원은 “나이 드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뭔가 정하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하는 나이다. 지금 다시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조금 그렇지만 두려움은 없다. 50세가 되니까 인생이 보이고 이러지는 않는다. 근데 앞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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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