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왼손 투수 이준영(27)이 키움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냈다.
이준영은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이준영이 선발로 나선 것은 2016년 6월 3일 광주 넥센(현 키움)전 이후 1208일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3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이준영은 5회까지 72개를 던져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정규시즌 우승 다툼을 포기하지 않은 키움 정예타선을 상대로 포심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가미해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먹어 치웠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5회초 2사 후 허정협에게 좌전안타, 서건창에게 볼넷을 각각 내줘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하성을 1루수 플라이로 돌려보내고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타선이 5회까지 침묵해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최고 145㎞까지 측정된 빠른 공에 짧은 투구 폼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KIA 입장에서는 또 한 명의 왼손 선발투수 후보의 기량을 확인한 셈이다.
|
이날 5이닝 투구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 신기록이다. 중앙대 졸업반이던 지난 2015년 신인 2차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4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준영은 첫 선발등판이었던 2016년 6월 3일 광주 넥센전에서 4.2이닝 5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아쉽게 강판됐다. 당시 4.2이닝 투구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였지만, 데뷔 첫 패전의 멍에를 써 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키움에 안좋은 기억은 또 있다. 같은 해 7월 1일 고척 넥센전에서 구원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선방했다. 당시 던진 80구도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였다. 두 번 다 자신에게는 의미있는 기록이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이날 투구는 키움을 상대로 잔뜩 꼬인 실타래를 풀어낸 의미있는 역투였다. 이준영은 “처음 선발 통보를 받고 거짓말인줄 알았다.(웃음)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최대한 볼넷을 주지 않고 승부하려고 했던 게 잘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2016년 첫 선발 때에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와 아쉬웠다. 오늘은 선발투수로 5회까지 책임졌다는 게 뿌듯하다. 올시즌은 많이 아쉬웠다. 롱릴리프로 나가서 실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속이 조금 오른 게 올해 성과인 것 같다. 내년에도 보직에 관계없이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고 꾸준히 던지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