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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박기웅은 계속해 더 나아가고 있다.
박기웅은 지난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후 2006년 한 휴대폰 CF에 출연해 일명 ‘맷돌춤’을 선보이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KBS2 ‘각시탈’, MBC ‘몬스터’, SBS ‘리턴’ 그리고 최근 종영한 MBC ‘신입사관 구해령’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는 ‘맷돌춤’에 대해 박기웅은 “처음엔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난 배우인데 왜 그걸로 기억하지’라는 생각도 했고, 더 뛰어넘는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자연스럽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평생 따라다녀도 상관이 없을 것 같다”며 “정말 고마운 광고다. 그것을 통해 첫 영화 주인공도 했고, 다른 광고도 많이 촬영했다. 진짜 고맙고 소중한 광고다. 10년 뒤에 다시 나왔을 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제겐 너무 소중하다. 작품은 끝난 뒤에 항상 아쉬움이 남던데 그 광고는 그 이상을 못할 것 같다. 너무 잘 돌려놨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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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CF의 인상도 있지만 박기웅은 연기로도 노력을 거듭했다. 서늘한 악역부터 선한 역할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오가며 배우로서의 길을 구축해왔다. 이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는 세자 이진 역을 맡아 무게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대본이 진짜 재밌고, 신선했다”고 전한 박기웅은 “아무래도 제가 연기를 당위성 있게 하지 못하면 보시는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극의 중심이 되는 예문관 사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위치의 역할이다 보니 좀 더 무게감 있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역할 연구를 설명했다. 이어 실제 박기웅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대해 묻자 “되게 다르다”고 “너무 훌륭한 캐릭터다. 저는 그렇게 무게 있고, 고급진 사람은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다르다”고 손을 내저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재발견’이라는 평도 받았다. 이에 대해 “눈물이 난다”는 “너무 감사하다. 진짜 고민이 많았다. 특히 작품을 할 때마다 목소리를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진정성 있고 신뢰감이 드는 목소리를 하기 위해 더 노력했다. 녹음도 하고, 정말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목소리 뿐만 아니라 체중 증량까지 선택했다. 그는 “‘리턴’ 때보다 6~7㎏ 정도 살을 찌웠다. 미세한 것이 쌓여서 큰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리턴’ 때 많이 감량한 상태였고, 용포를 입으니 왜소해 보여서 몸무게를 늘렸다”고 노력을 전했다.
또한 “매 작품 마다 재발견이란 이야기를 듣는다”는 박기웅은 “너무 좋은 얘기다. 선하거나 악하거나 어떤 역에서도 계속해 재발견을 해주셨다는 것은 칭찬 아닌가. 앞으로도 계속 그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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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호흡을 맞춘 차은우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박기웅은 차은우에 대해 “워낙 살가운 친구다. 열심히 하고, 아무래도 배우로서 성장하는 것이 보이지 않나. 지금도 잘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트렌디한 외모지만, 실제로는 ‘얼리어답터’와 거리가 먼 그다. “댓글을 거의 안본다”고 말한 박기웅은 “컴퓨터도 잘 안하는 편이고, 2G폰도 오래 썼다. ‘각시탈’ 때도 모두 스마트폰을 쓸 때 혼자 폴더폰을 썼다.(웃음) 지방 촬영을 다닐 때 체크가 힘들어서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15년이 넘은 박기웅이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그는 “요즘 너무 각잡힌 역할을 많이 했다. 그래서 좀 더 편안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저는 사실 촌스러운 편이다. 그동안 맡아온 재벌, 세자 역할과 거리가 있다. 소시민적이고 털털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또한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 이름으로 믿음을 주는 배우, 어떤 역할에서 제 역할을 해낸 배우가 되고 싶다. 주목 받는 배역은 있지만, 소중하지 않은 배역은 없다. 모든 배우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저도 어떤 역할을 해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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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젤리피쉬 제공




